공유의 가치가 주목받는 시대다. 상품은 물론 사람과 기술이 국경을 넘고 공유와 협력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과학기술 공유와 협력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 연구 협력'을 새로운 연구 기치로 내세웠다. 국제 연구협력을 주도해 글로벌 산학연 협력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UNIST의 글로벌 연구협력 전략과 목표, 그리고 해외 유수 기관, 대학과 추진하는 공동연구 사례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세계 유수 연구기관 및 대학과 국제 협력 연구를 강화한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 세계 10위권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이라는 비전과 목표를 앞당겨 실현할 방침이다.
UNIST는 '글로벌 연구 협력'을 '수출형 연구 브랜드 육성'과 함께 UNIST 비전 구현을 위한 중점 연구 방향으로 설정했다. 독일 프라운호퍼를 비롯한 글로벌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 개발 과정, 상용화 노하우, 산학협력 성과를 벤치마킹하고, 나아가 UNIST만의 독자 연구발전 모델을 도출한다.
2016년 4월 원내에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 한국분원(UNIST 복합재료기술연구센터)'를 설립, 글로벌 연구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이 센터는 프라운호퍼의 경량 복합소재 개발 노하우와 UNIST 전문 연구 인력, 울산의 차량 부품산업 인프라를 연계해 고효율 차량 경량화 부품소재와 생산 공정을 개발해 울산 자동차산업에 적용한다.
지난 3월에는 독일 헬름홀츠 율리히연구소와 'UNIST-헬름홀츠 율리히 차세대 전지 공동연구센터'를 구축,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 연구를 시작했다. UNIST가 보유한 태양전지, 이차전지 원천 기술과 헬름홀츠 율리히연구소가 보유한 연구개발비즈니스(R&BD) 노하우를 결합, '태양-이차전지 융합 하이브리드 전지'를 개발한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UCSD)와 게놈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메디컬,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지능형 교통·운송 혁신 협력 연구도 추진한다. UCSD는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20명이나 배출한 글로벌 연구중심 대학이다.
2015년 2대 정무영 총장 취임 이후에는 원천기술 개발 성과를 해외에서 인정하는 신산업으로 만들어내는 '수출형 연구 브랜드 육성' 전략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10개 유망 연구과제를 선정,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신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 지원한다.
10개 연구과제로 세계가 주목하는 신산업을 창출하고, 이 수익으로 2040년까지 100억 달러 규모의 UNIST 연구발전기금을 조성, 세계 유수의 대학처럼 재정 자립화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수출형 연구 브랜드 육성의 성공 관건은 상용화다. 프라운호퍼, 헬름홀츠, UCSD 등은 기초연구에서 개발 기술의 상용화와 산업화까지 다양한 성공 경험을 갖고 있다.
UNIST는 공동연구센터와 협력 연구과제를 매개체로 글로벌 연구기관과 대학이 보유한 기술사업화, 산학협력 경험, 산업화 노하우를 습득한다. 국제 협력 공동연구센터를 확대하고 원내에 집적화해 UNIST 캠퍼스를 글로벌 산학연 연구협력 클러스터로 만든다.
이어 국제 공동연구, 융합연구 결과물을 산학연 협력 아래 상용화하고, 이를 토대로 UNIST만의 독자 사업·산업화 모델을 개발, 수출형 연구 브랜드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무영 총장은 “국제협력 연구 목표는 글로벌 가치창출이다. 세계 유수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교류로 기술사업화는 물론 실용연구 역량 제고와 신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하겠다”면서 “기초 원천 연구에서 산업화까지 이어가는 선도 모델을 제시해 K-사이언스로 대표되는 기술 한류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