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트란(대표 이청남)이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산업 육성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중국 사업에 주력했지만 올해 들어 국내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에버트란은 광운대와 손잡고 미래 번역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교구재는 번역 지원 소프트웨어(SW) 비주얼트란이다. 네이버와 구글 기계 번역기를 탑재했다. 이들 솔루션으로 문장을 먼저 해석한 뒤 어색한 부분만 사람이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카카오 아이(I) 정식 버전이 출시되면 추가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완성된 문장은 데이터베이스(DB)에 쌓인다. DB를 빅데이터 시스템에 넣어 두고 전문 번역가나 일반인이 번역 작업을 할 때 참고 자료로 쓸 수 있게 돕는다. 번역 시간은 50% 줄고 번역 품질은 30%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번역문 DB 자산화에도 속도를 낸다. 언어 자원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번 번역한 문장은 다시 번역하지 않는다'는 목표로 만들었다.
에버트란은 광운대와 손잡고 오는 19일 비주얼트란을 활용, 번역 속도와 정확도를 겨루는 경연대회를 열 계획이다.
비주얼트란은 2012년 출시됐다. 지금까지 네 차례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며 성능을 고도화했다. 올해 초 최신 버전을 선보였다.
이청남 에버트란 대표는 “기계번역이 날로 발전하면서 영어를 포함한 언어 전공 학생을 위협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미래 시대에 대비하려면 번역 기술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번역가는 AI, 로봇에 의해 사라질 직업 1위에 꼽혔다.
에버트란은 2006년에 문을 열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번역 기술 공식 파트너다. 2012년 중국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 난징사범대, 베이징 제2외국어대, 베이징어언대, 난징둥난대, 허베이대, 다롄외대 등 모두 7개 대학에 비주얼트란을 공급했다.
지난해 중순부터는 사업 영역을 추가했다. 그동안 비주얼트란 판매에 회사 역량을 쏟아 부었다. 앞으로는 번역 대행 서비스에도 집중,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다른 대학이나 통·번역 대학원생에게도 비주얼트란을 교육하겠다”면서 “사용법을 익혀서 사회에 나가도 효율 업무가 가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표]에버트란 개요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