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에너지·인프라·방산 분야 등 경제협력 강화…문 "긴밀히 협력해 4차 산업혁명 앞서가자"

우리나라와 터키가 '한·터키 산업협력 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원전 건설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 국빈 방한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협의했다.

두 정상은 오랜 형제국으로 역사·문화적으로 가깝고 각별한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직후 '한반도의 봄'을 축복하기 위해 방한한 첫 번째 국빈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더는 전쟁이 없을 것을 천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 아래 평화와 번영, 공존의 새 길을 열어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전쟁에 대한 공포를 완전히 없애주는 굉장히 중요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터키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국이 참여하고 있는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를 정상 간 협의체로 발전시키는 등 믹타 차원 협력을 격상시키기로 했다. 믹타는 한국과 터키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호주, 멕시코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외교장관 협의체로 2013년 9월 출범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대규모 인프라 건설, 에너지 및 정보통신기술(ICT), 방산, 사회문화 등 실질협력을 확대한다.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틀에서 서비스투자협정을 조속히 발효하기로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공화국 수립 100주년인 2023년까지 △세계 10대 경제 강국 도약 △연간 5000억 달러 수출 △1인당 GDP 2만5000달러 달성을 '국가비전 2023'으로 제시했다. 인프라·에너지 분야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양국은 이에 맞춰 교통, 인프라, 과학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하고 신규 협력분야를 발굴한다.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원전 건설 등 에너지 분야와 알타이전차 연구개발 등 방산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고등교육 협력 △ICT 협력 △산업 △보건의료 협력 등 4건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ICT 전문가 교류 워크숍을 개최하고, 산업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해 산업협력 공동위원회를 설치, 운영한다. 전자·원격 의료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두 정상은 보스포러스 제3대교에 이어 차낙칼레 대교 건설 사업이 한국기업의 참여 속에 순조롭게 진행돼 양국 간 성공적 인프라 협력의 상징이 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더 긴밀히 협력해 4차 산업혁명에 앞서 가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도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이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 믹타와 G20 등을 통한 협력을 확대하고, 우리의 신북방정책 추진과 관련해서도 제3국 시장 공동진출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