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마존 페이 채택하는 업체에 수수료 할인 제공"...관련주 '흔들'

아마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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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자사 온라인 지불 서비스를 채택하는 소매업체에 카드 수수료 할인 제안하면서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아마존이 진출한다는 소식만 알려져도 해당 산업계가 패닉에 빠지는 소위 '아마존효과'에 세계적 온라인 지불·결제회사인 페이팔은 물론 신용카드 회사 주가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일부 소규모 상인을 대상으로 아마존 지불 서비스인 '아마존 페이'를 채택하면 할인된 카드 수수료를 돌려주는 것을 제안했다고 비공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금융업에서 일반적으로 받는 수수료는 신용카드 거래 금액의 약 2%, 직불 카드 결제는 24센트 정도다. 그러나 아마존이나 월마트같은 대형 유통기업은 대규모 매출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낮은 가격을 협상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이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약한 소액 가맹점 매출을 통합해 해당 기업들이 전자결제에 지불하는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페이팔처럼 은행이나 결제회사와 협상을 통해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지불 서비스 확산을 위해 수익성을 포기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아마존은 은행 계좌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으로 금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결제대행 사업은 JP모건체이스앤드컴피니, 씨티그룹,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에는 연간 900억달러(약 100조원)규모에 이른다.

아마존이 공식 논평을 피하면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아마존의 제안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아마존은 통상 새로운 정책을 널리 공개하기 전에 이런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전에도 아마존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온라인 가맹점에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의하면 아마존과 장기 서비스 계약을 맺는 기업일수록 보다 낮은 수수료를 제안한다.

아마존 페이는 약 3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사이트는 물론 다른 사이트에서도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아마존 페이만으로 결제·배송까지 가능하다. 이는 아마존이 다른 사이트의 전자상거래에서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직접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중소 소매업체는 자신들이 직접 배송을 하는 것보다 아마존에 맡기는 것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보도 이후 증시에서 페이팔 주가는 4.1% 떨어지면서 이날 2월 8일 이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모바일 결제 회사인 스퀘어 주가도 하락, 전날 상승분인 3.7% 대부분을 수포로 만들었다. 비자 역시 0.9% 떨어졌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