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E&M 합병법인 'CJ ENM'..."월트디즈니와 경쟁한다"

오는 7월 1일 탄생하는 CJ오쇼핑과 CJ E&M 합병법인 사명이 'CJ ENM'으로 결정됐다.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의미를 결합했다. CJ E&M과 CJ오쇼핑 역량을 합해 월트디즈니 등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는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CJ오쇼핑과 CJ E&M은 10일 신규 사명 의미와 합병법인 지향점을 사내 구성원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CJ ENM 사명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을 거치면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하는 7월 1일부터 정식 사용된다.

CJ오쇼핑·E&M 합병법인 'CJ ENM'..."월트디즈니와 경쟁한다"

양사는 지난 1월 합병 계획 발표 이후 합병법인 사명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CJ ENM은 양사 사업 의미를 담은 것은 물론 세계 각국에 사명을 알린 CJ E&M과 발음이 같아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낙점됐다. 현재 사용되는 CJ오쇼핑, tvN, 엠넷, CJ몰 등 서비스와 브랜드는 사명 변경 이후에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9일 주요 주주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합병법인 비전 및 사업 전략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CJ가 보유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복합한 신규 글로벌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합병법인은 올해 6조5000억원, 2021년에는 11조4000억원 규모를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양사 합병으로 신설되는 융복합 신사업 부문 매출은 2021년까지 연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법인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방향으로 △프리미엄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원천 콘텐츠) 경쟁력 강화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 확대 △콘텐츠 기반 글로벌 버티컬(Vertical) 유통 플랫폼 구축을 각각 제시했다.

'프리미엄 IP 경쟁력 강화'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확보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CJ E&M 콘텐츠 역량을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고, CJ오쇼핑 커머스 역량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확장은 일본 및 동남아, 북미, 중국 등 한류 문화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역에서 우선 전개한다. 향후 CJ오쇼핑 상품 제휴 및 콘텐츠 공동제작 등을 추진해 현지화 기반을 다진다.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은 양사 디지털 콘텐츠 역량과 플랫폼을 합해 기업들에게 시대 흐름에 맞는 최적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재미와 스토리를 담은 커머스 동영상이 사회관계망(SNS)과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거쳐 확산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콘텐츠 기반 글로벌 버티컬 유통 플랫폼 구축'은 소비자 관여도가 높고 선별 정보 요구가 많은 패션 분야 등에서 한국 제품과 브랜드를 선보이는 전략이다.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는 “합병법인은 CJ오쇼핑 고객 1000만명, CJ E&M 시청자 5000만명, 디지털 팔로워 2억명 및 국내외 잠재고객에게 프리미엄 콘텐츠와 차별화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하겠다”면서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과 경쟁하는 세계적 융복합 콘텐츠·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