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거는 국내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완성차 러브콜 '관건'

국내에서 '오로라', '앱티브', '웨이모'와 같은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그간 국내에서는 완성차 업체나 대형 부품사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규모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들이 완성도를 높이면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획득한 소네트의 자율주행차.
중소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획득한 소네트의 자율주행차.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자율주행차 관련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소네트'에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했다.

국토부는 2016년 2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제를 도입, 허가 차량에 한해 실제 도로에서 자율차 시험운행이 가능하도록 보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 분야에서 중소기업이 자율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네트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소속 연구원이 2017년 10월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하고, 카메라로 인지한 이미지 영상을 처리하며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자체 개발한 차선인식 방식(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율주행을 돕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 '앱티브(APTI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 '앱티브(APTI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는 자율주행 표준 기반(플랫폼)을 제작하고,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자율주행 키트(시스템 일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언맨드솔루션 기업 로고 (출처=언맨드솔루션)
언맨드솔루션 기업 로고 (출처=언맨드솔루션)

국내 대표적인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인 '언맨드솔루션'은 2030년 자율주행차 1500대 판매와 5000억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KT '자율주행버스', 판교 '제로셔틀' 등 자율주행차 100여대 개발에 참여한 기술을 바탕으로 솔루션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사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언맨드솔루션은 최근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효림그룹'의 전장종합 전문 계열사인 '디젠(DIGEN)'에 인수됐다. 효림그룹은 올 상반기 중 언맨드솔루션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자율주행 솔루션 시장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 국내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대부분이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완성차 업체와 기술 공동개발을 하더라도 자신들의 브랜드로 키워내지 못하는 국내 환경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실리콘밸로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팬텀AI'(출처=팬텀AI)
미국 실리콘밸로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팬텀AI'(출처=팬텀AI)

이로 인해 국내 기술진들은 창업을 위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 현대차에서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을 개발한 인력과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개발한 인력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팬텀AI'라는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팀원 대부분이 테슬라, 스탠퍼드대, 카네기멜런 출신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다. 2017년 1월 창업한 이후 1년 만에 자동차 메이커 및 부품사와 솔루션 공급협상을 벌일 정도로 성장 속도도 빠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