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엠테크놀로지(대표 김기곤)가 국내 최초로 자가 시력검사 기기를 출시했다. 기존 혈압·혈당·체성분 분석 등이 주류이던 자가 측정 영역에서 시력검사 신시장이 열린다.
자가 시력검사기 'VAA-2000'은 4지선다형 그림 맞추기 방식으로 시력을 검사한다. 음성 안내에 따라 사용자가 접안경으로 시표를 보고서 흐릿하거나 방향을 구분하지 못하면 적색 버튼을 누른다. 검안자 없이도 스스로 간편하게 시력을 측정한다.
크기가 큰 기존 검안기나 재래식 차안기를 사용해 문답으로 진행할 필요도 없다. 작동이 쉽고, 검사 시간도 15초 이내에 완료된다. 노안 여부는 물론 색맹 5종, 색약 3종 검사도 가능하다. 측정한 시력 값에 따라 저시력 알림 기능이 있다. 측정 값 역시 엑셀로 저장돼 시력 변화 추이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대형 병원과 협업해 임상 검증도 마쳤다. 2015년 3월부터 1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과 최대 교정시력이 0.1 이상인 108명을 대상으로 VAA-2000, 한천석 시력표 숫자, 란돌트 고리 등 세 가지 검사법을 비교했다. VAA-2000은 기존 검사 방법 두 가지와 비교해 우수한 일치도를 증명했다.
2008년 설립된 뷰엠테크놀로지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 시력 차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2010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2012년 100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세계 75곳에 유통망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은 23억원으로 전년(21억원) 대비 10%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와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난 96억원이다.
자가 시력검사 기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도시·고령화 등으로 근시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시력 관리 수요가 높지만 대부분 안과나 보건소, 학교, 안경점 등을 이용해야 한다. 혈압·혈당·체지방 등 자가 측정기기가 발달한 가운데 시력검사는 스스로 측정할 방법이 없었다.
뷰엠테크놀로지는 국내 자가 시력검사 잠재 수요가 3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초·중·고 및 대학·유치원 등 교육기관과 종합병원, 검진센터 등이 대상이다. 관공서, 보건소, 군부대 등 공공기관과 대형쇼핑몰·백화점 등도 공략한다.
이상호 뷰엠테크놀로지 경영기획본부장은 “7월부터 신제품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면서 “일본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을 요청, 현지 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연혁>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