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모바일 교환권 진출…SSG페이 '쓱페이콘'으로 참전

신세계가 모바일 교환권(상품권) 시장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이마트24를 비롯한 주요 유통 계열사 상품을 모바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SK의 기프트콘과 직접 경쟁할 아이템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에서 자체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쓱페이콘'을 선보였다. 현재 SSG페이에서 제공하는 신용카드 바로 발급, 주문 배달 서비스에 이어 모바일 교환권 기능을 추가하면서 간편 결제 플랫폼 기능을 강화했다.

쓱페이콘 서비스는 SSG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상품을 검색해 SSG페이로 결제한다. 신세계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SSG머니와 복합결제를 허용해 구매 편의를 높였다.

쓱페이콘 구매한 후 상대방 휴대전화를 입력하면 SSG페이 쿠폰과 문자메시지로 전송된다. 선물한 쿠폰은 주문 내역에서 확인·관리할 수 있다. 다수 인원에게 한꺼번에 쿠폰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과 비슷하다.

신세계 SSG페이 모바일 교환권 '쓱페이콘'
신세계 SSG페이 모바일 교환권 '쓱페이콘'
신세계, 모바일 교환권 진출…SSG페이 '쓱페이콘'으로 참전

문준석 신세계아이앤씨 플랫폼마케팅팀장은 “모바일 결제시장 활성화에 따라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쓱페이콘을 선보였다”면서 “앞으로 SSG페이 회원들이 보다 편리한 모바일 결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인, 적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현재 쓱페이콘 상품으로 이마트24가 제공하는 200여개 대표 상품과 금액권을 확보했다. 사용자가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 상품을 모바일 상품권으로 제공해 쓱페이콘과 이마트24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다.

신세계가 '쓱페이콘'을 선보이면서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카카오(선물하기), SK플래닛(기프티콘), KT엠하우스(기프티쇼) 3강과 달리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사가 시장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각 계열사가 보유한 막대한 상품군과 마케팅 노하우를 모바일 교환권에 활용할 수 있다.

신세계는 이마트24에 이어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스타벅스 등 그룹 소매 계열사로 쓱페이콘 사용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소매 계열사에 모바일 판로를 제공하는 한편 SSG페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윈윈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5년 5161억원에서 2년 반에 두 배 가량 늘었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결제 편의성이 높아 이용자가 급증한 덕이다. 이르면 2020년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교환권 수요 증가에 따라 신세계, NHN페이코 등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상품 구색과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