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R&D 전주기 정보 제공, 오픈이노베이션 힘 싣는다

우리나라 바이오 연구개발(R&D) 전주기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정보시스템이 처음 구축된다. 과제, 성과, 인력, 시설, 공동연구, 투자 등 정보를 활용해 협업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연말 바이오R&D 사업화 촉진 정보종합서비스(BiTS)를 시범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2021년 최종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단계적 고도화를 추진한다.

바이오정보종합서비스 개념도(자료: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바이오정보종합서비스 개념도(자료: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종합정보시스템은 우리나라 정부기관, 연구소 등에서 진행 중인 바이오 R&D 정보를 모두 취합해 제공한다. R&D 과제현황, 성과, 인력, 시설장비, 생물자원, 기술이전 등 전주기 정보가 대상이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바이오인(BioIn) 등 바이오 정보를 보유한 유관기관과 협의한다. 한눈에 우리나라 바이오 R&D 관련 대부분 정보를 확인한다.

R&D 역량을 강화하거나 산업화로 이어질 네트워크 역할을 맡는다. 바이오 분야 창업, 투자유치 창구로도 활용 가능하다. 후보물질은행, 기술장터, IR정보, 중소벤처기업 클러스터 등 항목을 마련한다. 국가 R&D로 도출한 후보물질 현황을 파악해 기업이 활용을 검토한다. 기업 간 기술을 교류하고 공동 연구를 모색할 네트워크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주 사용대상은 바이오 스타트업, 벤처, 연구자, 예비창업자다. R&D 전반 정보를 습득하고 사업 전략 수립과 협업 방안 모색에 활용한다.

김무웅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실장은 “바이오 연구 성과가 상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정보 제공이 목적”이라면서 “초기에는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점진적으로 타 바이오 영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단계 사업으로 올 연말까지 R&D 전주기 정보를 시범적으로 제공한다.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를 수집, 표준화, 분석하는 게 핵심이다. 2단계로 2021년까지 생태계 활성화 지원 서비스를 기획·제공한다. 수집한 정보를 가공해 사용자 맞춤형 정보, 모바일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바이오 영역 정부 투자는 2007년 1조5063억원에서 2016년 3조3341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R&D 투자는 늘었지만, 상업화로 이어지는 성과는 미흡하다. 2014년 기준 바이오 분야 과제당 기술료 수입은 160만원 정도다. IT 분야(830만원) 5분의 1 수준이다.

바이오 분야 R&D 성과를 위해 제품화, 산업화로 이어질 연결고리가 중요하다. 국가 예산으로 개발한 기술을 민간이 이전받아 제품으로 완성하는 구조다. 기초·응용연구, 개발, 시설 등 전반적 R&D 정보 제공이 첫 단추다. 연구기관, 영역별로 R&D 정보를 제공하지만 산별 적이고 표준화가 안 됐다. 기업·연구소·대학 등 공동 연구가 화두인 '오픈이노베이션' 패러다임 속에 플랫폼도 필요하다.

김 실장은 “동일 목적을 가지고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이 화두가 되면서 효율적으로 네트워킹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면서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네트워크 커뮤니티로 활용하는 한편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정보 신뢰성, 적절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