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데스크톱 공공조달 시장 공급액 6.8배 증가...취약계층 일자리 키웠다

사회적기업, 데스크톱 공공조달 시장 공급액 6.8배 증가...취약계층 일자리 키웠다

데스크톱 PC 공공조달 시장에서 사회적기업의 공급액이 5년 만에 6배 넘게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중증 장애인 등 취약계층 고용을 늘려왔다. 내년 취약계층 의무 고용비율이 높아지면서 취약계층 일자리 유발효과가 커질 전망이다.

14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적기업의 데스크톱 PC 공공조달 시장 물품 공급액이 425억원으로 2013년 62억원보다 6.8배 증가했다. 전체 데스크톱PC 물품 공급 물량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3년 2%에서 지난해 12%로 늘었다. 이는 데스크톱 PC 제조업체 중 사회적기업으로 등록된 레드스톤시스템·성주컴텍·컴트리·스마트인디지털·나너우리 물품 공급액을 합산한 결과다.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다. 사회적 목적을 우선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한다. 국내에서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는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5월 기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기업은 1937개다.

레드스톤시스템·성주컴텍·컴트리·스마트인디지털·나너우리는 모두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둔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이다.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은 전체 근로자 중 장애인·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비율이 30% 이상이어야 한다.

사회적기업이 데스크톱 공공조달 시장을 기반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을 확대했다. 이들 기업은 많게는 전체 인원의 최대 60%까지 취약계층을 고용했다. 중증 장애인을 고용하는 등 사회적 기여도가 높다. 한 예로 레드스톤시스템은 전체 인원 104명 중 32명이 장애인 인력이고, 이 중 22명은 중증장애인이다. 성주컴텍·컴트리·스마트인디지털 등 기업도 전체 인원 중 장애인을 포함한 취약계층 고용 비율이 30%를 넘었다.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된 나너우리는 상시근로자 11명 중 10명이 중증장애인이다.

사회적기업은 공공조달 시장에서 가점을 받는다. 고용노동부 우선구매제도에 포함돼 공공조달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 조달청 2단계 업무처리 기준에 따라 정책 지원분야에서 배점 1점을 확보하도록 돼 있어 2차경쟁에서도 유리하다.

사회적기업이 망분리 PC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점도 이들 기업 영향력 확대 요인이다. 성주컴텍과 컴트리는 망분리 PC를 선보이며 구매목록을 다양화했다. 레드스톤시스템은 제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사무기기·녹색인증 등 7개 품질·서비스 인증을 받았다.

향후 사회적기업 인증 요건별 심사기준이 강화되면서 취약계층 고용창출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내년부터 강화된 사회적기업 인증 요건별 심사기준이 적용된다.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의 전체 근로자 중 취약계층 비율 요건이 현행 30%에서 50%로 상향된다.

사회적기업 규모 확대와 생산성 향상은 과제로 남는다. 현재 데스크톱PC를 공급하는 사회적기업 5곳 중 1곳만이 전체 근로자 100명을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은 규모가 커질수록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며 “지난달 조달청 2단계 처리기준이 바뀌면서 가점 영향력도 적어져 이제는 다른 기업과 본격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