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경영정상화 계획 못밝혀...비정규직 노조 시위로 회견 취소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 첫 걸음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70억5000만달러(약 7조6000억원)을 투입하지만, 비용절감 차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지엠(대표 카허 카젬)은 14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공장 홍보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기자 간담회'를 비정규직 노조의 기습 시위로 취소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해 내년 흑자전환 및 10년 간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었다.
한국지엠(대표 카허 카젬)은 14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공장 홍보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기자 간담회'를 비정규직 노조의 기습 시위로 취소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해 내년 흑자전환 및 10년 간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었다.

한국지엠(대표 카허 카젬)은 14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공장 홍보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기자 간담회'를 비정규직 노조의 시위로 취소했다. 내년 흑자전환 및 10년 간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었다.

비정규직 노조원 20여명은 기자간담회 시작 20여분 전께 “비정규직 해결없이 정상화는 기만이다”, “부실경영 불법파견 카허카젬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사측의 제지를 뚫고서 대회의장으로 들어왔다. 한국지엠은 노조 측에 기자간담회 장소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고, 노조는 소란없이 참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 과정에서 기자간담회는 20여분 가량 지연됐고, 결국 한국지엠은 안전상의 이유로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박해호 한국지엠 홍보 부장이 기자간담회 취소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해호 한국지엠 홍보 부장이 기자간담회 취소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해호 한국지엠 홍보 부장은 “경영정상화 간담회는 무기한 연기된 것”이라고 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한국지엠이 진정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호인 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장
항호인 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장

황호인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 2300여명 중 300여명이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고, 추가 적으로 700~800여명이 해고될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특히 부평공장은 1200여명이 비정규직인데, 부평2공장의 물량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1교대로 전환하자고 주장하는데 이렇게 되면 최소 400~500명이 공장 밖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가 나던 날 인천지방법원에서는 1·2·3차 하청이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사측은 대법원 판결 전까지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 노조원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 노조원들

한편 지난 11일 산업은행과 GM은 한국지엠 사업 수익성과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한 법적 구속력을 갖춘 재무 지원 협약을 마무리짓고 경영 정상화 계획에 대한 지원을 확정했다. 우리 정부와 GM은 한국지엠에 71억5000만달러(7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한국지엠을 내년에 흑자전환 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간 15종의 신차 및 상품성 강화모델을 출시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