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금투업은 혁신 서포터이자 창조자...금융투자업, 신성장동력 산업에 포함돼야"

“금융투자업도 정부의 신성장동력 산업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금융투자업계는 핀테크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모험자본을 투자하는 혁신 서포터인 동시에 혁신의 창조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4일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를 열고 향후 금융투자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처럼 강조했다. 권 회장은 “금융투자업계도 정부의 연구개발 및 인력개발 세제 지원 대상이 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위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자본시장에서 혁신성장 기업에 조달한 모험자본이 20조원에 달한다”며 “공정거래법상 55개 기업집단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기업으로 범위를 좁혀도 금투업계가 조달한 혁신 모험자본은 14조50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금융투자업이 단순히 혁신의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투업계는 두 가지 속성이 있다”며 “신기술 개발을 같이 협력 지원하는 역할과 다른 한편으로는 혁신의 창조자이면서 공급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혁신협의회(CDO)를 구성한 것도 이런 변화에 맞춰나가기 위해서다. 권 회장은 “금투업의 디지털혁신을 상시적 지속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금투업계 디지털혁신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디지털혁신협의회를 출범했다”며 “핀테크협회, 블록체인협의회, 학계전문가, ICT기업 대표 면담 등을 중심으로 국내 전문가 집단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판 '잡스법'(JOBS ACT, 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 도입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잡스법은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국판 잡스법의 도입을 연구·검토해서 금융당국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가가 지연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한 발행어음 사업과 관련해서는 “혁신성장 차원에서 굉장히 필요한 사안"이라며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업계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관련해서는 “우선 철저한 검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와 자기매매 시스템 모범 기준의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