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강자 롯데가 온라인 쇼핑 사업을 강화한다. 롯데는 온라인 채널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8개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2022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유통업계 1위를 차지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은 오는 8월 1일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온라인 사업에 총 3조원을 투자한다고 15일 밝혔다. 온라인 시스템 개발에 5000억원, 통합 물류 인프라 구축에 1조원, 고객 확보 마케팅에 1조5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현재 7조원 수준인 온라인 부문 매출은 2022년 20조원으로 확대, 전체 매출 30% 수준으로 키운다.
롯데쇼핑은 계열사별 시스템 인력과 연구개발(R&D) 조직을 e커머스 사업본부로 통합한다. 백화점, 마트, TV홈쇼핑, 면세점별로 운영한 온라인몰을 일원화한다. 최근 합병한 롯데닷컴의 온라인 쇼핑 노하우를 접목, 시너지를 낸다. 롯데쇼핑은 통합 조직과 온라인몰을 운영하면서 그룹 내 온라인 사업을 연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롯데만의 온·오프라인연계(O4O)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을 육성한다”면서 “이를 위해 롯데쇼핑이 1조5000억원, 롯데그룹이 1조5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38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다 멤버십 회원과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 1만1000여개를 활용, O4O를 현실화한다. 계열사별로 보유한 고객 구매 데이터를 통합해 온·오프라인 및 계열사 간 경계가 없는 쇼핑 환경을 조성한다. 1대1 고객 맞춤형 마케팅과 서비스는 물론 통신사와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 커머스를 선보이는 등 차별을 둔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온라인쇼핑 핵심 경쟁력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한다. 앞으로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수령하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개발한다. 예약 및 실시간 배송은 물론 옴니채널 체험 매장, 무인점포를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강 대표는 “현재 온라인 부문 매출 7조원에 영업이익은 2.8%”라면서 “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마케팅 능력, 고객 데이터베이스(DB) 등 강점을 이용하면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배송 부문에서는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 없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통합 온라인몰을 중소 협력사 상생 채널로도 활용한다. 마케팅, 배송, 교환, 환불까지 판매 과정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 협력사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강 대표는 “롯데는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옴니채널을 완성하기 위한 O4O 전략으로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해 보이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