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준중형차 아반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내놓고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 흐름에 따라 2020년까지 모든 제품군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도입하려는 미래 친환경차 전략의 일환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부분분경) 모델을 기반으로 PHEV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협력사에 아반떼 PHEV 개발 및 양산 계획을 공유했다. 아반떼 PHEV는 올 하반기부터 생산 준비에 돌입,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PHEV 시스템 탑재 차량을 선보이는 것은 쏘나타, 아이오닉에 이어 아반떼가 세 번째다. 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HEV)에 전기차(EV)처럼 외부 충전이 가능해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불린다.
앞서 현대차는 2009년 3세대 아반떼(HD)를 기반으로 LPG(액화석유가스) 연료와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선보였으나, 내연기관 모델 대비 높은 가격과 LPG 연료 사용의 한계 등으로 출시 4년 7개월여 만인 2014년 1월 단종했다.
현대차는 미래 친환경차 로드맵에 따라 아반떼 PHEV를 한국형, 미국형, 중국형 등 국가별 세 가지 버전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형과 미국형은 내·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 대부분의 사양을 공유한다. 중국형은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도록 내·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파워트레인과 편의사양 등을 손본다.
아반떼 PHEV에 대한 차량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 시판 중인 아이오닉 플러그인(PHEV)의 파워트레인을 소폭 개선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105마력급 카파 1.6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8.9㎾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44.5㎾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1회 충전 및 주유 시 최대 900㎞(전기 모드 46㎞)를 달릴 수 있어 경제적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PHEV를 앞세워 본격적인 PHEV 대중화를 꾀할 전망이다. 아반떼는 중형차 쏘나타, 준대형차 그랜저와 함께 현대차 세단 제품군 주력 차종이자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북미 등 해외에서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가 지닌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활용, PHEV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올해 초 출시한 4세대 신형 싼타페 기반으로 한 PHEV 모델을 개발 중이다.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전동식 회생제동장치(iMEB) 등을 탑재할 싼타페 PHEV도 내년 출시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확대는 배출가스 규제,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에 대비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큰 흐름”이라면서 “현대차 역시 친환경차 로드맵에 따라 전동화 제품 출시를 가속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