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4차 산업혁명 '핵심동력' AI경쟁력 "단숨에 추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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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건 AI가 경제와 사회구조 전반의 변화를 촉진하는 핵심기술로 부상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고려한 한국형 AI R&D 전략을 수립, 글로벌 시장과 기술격차를 단숨에 좁혀 4차 산업혁명시대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배경은

우리나라는 AI 분야에서도 미국의 선도와 중국의 추격 속에 '샌드위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은 딥러닝, 기계학습 등 원천기술을 적용한 범용 AI분야에서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했고, 중국은 얼굴인식과 같은 실용·응용 분야에서 정부의 막강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의 AI 기술수준을 100으로 가정할 때 우리나라는 78.1로, 81.9를 기록한 중국에 역전 당했다. 유럽연합(EU)의 88, 일본의 83에 비해서도 뒤처진다.

우리나라는 2016년 알파고 쇼크 당시 지능정보사회추진전략과 인공지능연구원(AIRI)을 수립하며 대응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분야와 산업별 발전 목표를 제시해 집중하는 형태는 아니었다.

AI R&D 전략은 우리 기술과 인력, 인프라 실태를 면밀하게 분석, 5년간 2조2000억원을 가장 적합한 분야에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통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는 포석이다.

◇집중투자 분야는

과기정통부는 민간투자가 어렵지만 국가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공공영역·고위험 분야에 자급을 집중한다. 민간 투자가 시작되고 있는 분야에는 '마중물' 역할로 자금을 지원, 초기시장 창출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과기정통부는 핵심원천기술을 응용서비스로 연결하는 '미래융합서비스 지능화 혁신 기술개발사업'에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안전분야에서는 안면인식 범용 기술 정확도를 97%까지 높여 공항 테러방지, 위험인물 추적 등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국방분야에서는 음성, 훈련정보, 편대전술 등을 AI로 분석하는 강화학습 기술을 적용해 작전지휘통계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대화, 생체데이터 등 비정형 의료데이터 분석기술과 의료·구조 기관 등 최적정보를 바탕으로 한 응급상황 환자 맞춤형 대응체계 등을 마련한다.

과기정통부는 시장상황과 기술수준, 이용자 수요를 고려해 구체 사업을 확정, 4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AI 인재양성 전략, 슈퍼컴퓨터와 빅데이터 등 AI인프라 전략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기대효과는

AI R&D 전략이 성공할 경우 자체 기술혁신을 넘어 과학기술과 산업기술영역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혁신의 조력자' 역할이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AI 세계시장 규모는 2017년 11월 124억달러에서 2021년 522억 달러로 연평균 44%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4위권 AI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쟁에서 충분히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권용현 과기정통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부단장은 “AI는 혁신 서비스와 생태계 창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근본 기술”이라면서 “우리나라는 AI를 활용할 여건 면에서 다른나라에 앞서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