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결제회사 페이팔이 스웨덴 핀테크 기업 아이제틀(iZettle)을 22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페이팔 20년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다. 이번 협상을 통해 페이팔은 온라인 물론 오프라인 소매시장까지 확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페이팔이 트위터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가 설립한 모바일 결제회사 스퀘어를 견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다. 스퀘어는 앱(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온라인 송금 서비스 '스퀘어 캐시'까지 내놓으며 7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모으기도 했다.
아이제틀은 '유럽의 스퀘어'로 불리며, 영세 자영업자나 노점상처럼 값비싼 결제 전용 단말기를 갖추지 못한 상점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유럽 12개국과 브라질, 멕시코 등에 있는 약 50만개 기업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나아가 페이팔의 몸집 불리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제틀은 올해 1억65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플랫폼에서 처리되는 거래 금액만 약 6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아이제틀은 당초 연내 스웨덴 주식시장 대상 기업공개(IPO)를 검토했으나 보다 큰 성장을 위해 페이팔과 손을 잡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제이콥 드 기어 아이제틀 최고경영자(CEO)는 WSJ과 인터뷰에서 “양사가 힘을 합치면 회사가 더 큰 힘을 효과적으로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상장을 추진하기보다 페이팔에 매각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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