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서비스 분야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창업 스펙트럼 넓힌다
지난 3월부터 KFC 배달 주문을 하고 나면 그 후 인공지능(AI) 챗봇이 모든 배달 정보를 알려준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업무의 일부를 AI가 대체한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 분야의 AI 대체 트렌드가 스타트업에는 창업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AI 서비스 시작은 해당 서비스 경험치에 기반을 둔 학습자료 수집에서 시작된다. 내가 AI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학습과 적용 원리만 알고 있으면 창업은 가능하다. 왜냐하면 AI 서비스 창업의 최고 핵심 역량은 학습을 위한 자료 수집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AI 면접관 서비스가 도입된 곳이 있다. 최근 국내 IT 기업이 실시한 AI 면접이다. 웹캡과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을 통해 AI 면접관이 지원자를 분석한다. AI 질문에 답하는 동안 지원자의 얼굴 표정, 음성, 답변 등을 모니터링해서 지원자 성향과 업무 능력을 파악한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람 선입견이 개입되지 않아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본에서는 AI 로봇 페퍼가 면접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앱을 통해 다양한 면접 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실제 지원자와 면접을 진행하고 평가하는 역할도 한다. 이미 IBM, 유니레버 등 세계 기업이 AI 시스템을 면접과 채용에 활용하고 있고, 국내 대기업도 서류전형에 AI를 도입할 계획이다. AI를 면접에 활용할 수 있는 이유는 그동안의 면접 데이터가 많이 축적돼 있어 학습을 통한 자동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I 아나운서도 도입되는 추세다. 이는 텍스트의 음성 변환 장치인 TTS에 립싱크가 가능한 아바타 기술이 합쳐진 것이다. 이 기술은 2000년대 초반에도 등장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연산 양을 늘리면서 최근 AI 서비스로 상용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기업은 최근 AI 아나운서 음성 플랫폼을 선보였다. 플랫폼 내 가상 아나운서는 실제 아나운서가 읽는 뉴스 음성 10만건을 학습해서 인간의 발성 패턴을 익혔기 때문에 실제 아나운서처럼 자연스럽게 발음할 수 있다. 심야 시간이나 재난 상황에서도 사람 대신 빠르게 투입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AI 로봇 에리카는 조만간 일본의 공중파 TV 뉴스 앵커로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아한 미모의 에리카는 안면 인식 기술로 사람 목소리와 움직임을 감지하고, AI를 통해 즉흥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화를 할 수 있다.
AI는 아트 서비스 분야에도 적용된다. 최근 인텔 AI 기술을 통해 제작된 중국 팝스타 뮤직비디오는 얼굴에 물이 떨어지거나 별이 반짝이는 등 특수효과를 AI가 만들어 냈다. 영상 후처리 분야는 편집기술이 있는 많은 엔지니어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분야다. 그러나 AI 영상 후처리 서비스는 딥러닝 학습 과정을 거쳐 얼굴을 3D로 즉각 재현하고 자연스럽게 특수효과를 구현한 것이다. 이 덕분에 가수도 촬영 시 트래킹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없앨 수 있었다.
짝퉁을 찾아내는 AI 감별사 서비스도 등장했다. 미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엔트루피 앱은 AI를 통해 진품과 가품을 15초 만에 판별한다. 3만여종 명품가방과 지갑 사진을 비전 기술을 통해 학습했기 때문에 판별 정확도가 95%에 이른다. 이처럼 사람의 경험을 기반으로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 서비스 분야 가운데 학습시킬 자료를 정형화시킬 수 있는 분야라면 AI 서비스 창업에 도전해 보길 권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