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UHD방송추진협회(UHD코리아)가 공동주택용 초고화질(UHD) 방송 공동 수신설비 공급에 착수했다. 연말까지 수도권 18만가구에 공동 시청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UHD 지상파 방송 직접 수신 환경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UHD코리아는 국내 중소기업과 UHD 지상파 방송 공동 수신설비를 개발, 지난달까지 수도권 아파트 24개 단지 2만4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비를 구축했다. 올 연말까지 아파트 300단지 총 18만 가구를 대상으로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UHD 지상파 방송 공동 수신 설비는 아파트 공용 방송 수신설비에 700㎒ 신호처리기를 추가, UHD 지상파 방송 시청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 UHD TV는 대부분 지상파 방송 수신을 위해 안테나를 직접 구매해야 했지만 공동 수신 설비가 구축되면 가정 내 안테나 케이블만 연결하면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아파트 공용 안테나가 UHD 신호를 받아 각 가정에 송출하는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방송 공동설비의 설치 기준에 관한 고시'를 개정, 연말까지 정부 외 다른 사업자도 700㎒ 신호처리기를 판매하도록 해 UHD 공동 수신설비 공급에 따른 UHD 시청 환경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UHD코리아는 “일반 시청자가 UHD 지상파 수신 안테나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공동 수신 설비를 도입하는 것이 보다 빠르게 UHD 지상파 수신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아파트 주민협의회 등과 논의해 공동 수신 설비 도입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UHD 공시청시스템(MATV) 기술을 탑재한 칩세트를 연말 상용화예정이라 UHD 시청 환경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칩세트는 공동 수신설비를 경량화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도 쉽게 UHD 수신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UHD코리아는 방송수신기제조업체 로와시스와 지상파 UHD 방송 범용 셋톱박스도 개발했다. 기존 유럽식(DVB-T2) 표준을 채택한 UHD TV가 국내 UHD 지상파가 채택한 북미식 표준 'ATSC 3.0' 방송 신호를 변환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처럼 자사 전용 컨버터를 출시하지 못한 중소기업과 외산 UHD TV에서도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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