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국제 표준화 역량 강화 계기"...10월 IEC 부산총회 시선

2018 IEC 부산총회 로고.
2018 IEC 부산총회 로고.

우리나라가 세계 4위 전기전자제품 생산국에 걸맞은 표준 역량을 갖추는 것이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10월 부산에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가 개최된다. 14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IEC 총회다. 이를 계기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글로벌 표준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오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제82차 IEC 총회'에 85개국, 3000여명 전기전자 표준 전문가가 집결한다.

총회와 함께 97개 기술위원회(TC/SC) 회의가 이어진다. 역대 IEC 총회 규모로는 세 번째에 달한다. 세계 전기전자 표준 전문가가 한국에서 열리는 총회에 힘을 실어준다. 우리나라 전기전자 기술과 표준 역량을 인정했다.

IEC 부산총회는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 활동에 기여하는 폭을 넓히고, 국제표준 선도국 위상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표원은 이를 계기로 전기전자 표준분야 선도그룹으로 진입하고 IEC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IEC 상임이사국은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중국 6개국이다.

사전 정지 작업도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81차 IEC 총회에서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CB) 임원에 선출됐다. 이는 상임이사국 진출의 첫 단추로 여겨진다. 상임이사국이 되면 IEC 산하 각종 이사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할 수 있다. 3년 간 비상임 임원 임기 만료에 맞춰 선출직에 도전해야 하는 부담이 사라지면서, 국가 차원의 표준 역량을 인정받는다.

지난달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2018 IEC 부산총회 준비위원회 회의 모습.
지난달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2018 IEC 부산총회 준비위원회 회의 모습.

IEC 부산총회 비전은 '국제표준화 주도로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견인'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표준화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기술 표준화를 위한 기술위원회, 표준작업반 등을 신설한다. 이사회는 물론 표준화관리이사회(SMB), 시장전략이사회(MSB), 적합성평가이사회(CAB) 등에서 우리가 주도할 의제를 개발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IEC 표준화 활동 간 연계성도 높다.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시티를 비롯해 스마트제도, 스마트헬스, 스마트기기 및 스마트홈, 에너지기술, 전기차, IT 기반 기술 등은 IEC 내에 30여개가 넘는 기술위원회(TC)가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T, KT 등 TC에서 활동하는 국내 관련기업도 지속 확대 추세다.

개최국이 원하는 주제로 열리는 오픈세션도 중요한 무대다. 우리나라는 총회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을 한다. 스마트시티 기술과 표준화 트렌드를 전망하는 기조강연과 패널토론을 통해 스마트시티 강국 위상을 공고히 한다.

IEC 부산총회 준비기획단은 글로벌 기업·전문가 간 네트워킹 기회가 주어지는 후원기업을 모집한다. 신규 또는 기존 시장 플랫폼을 확장하고 국제 표준화 활동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허남용 국표원장은 “올해 IEC 부산총회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자발적인 표준화 활동 참여 지원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134개 기술위원회별 산업계 실태 조사와 참여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