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년 만에 中 아웃소싱 냉장고 도입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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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년 만에 중국기업에서 위탁 생산한 아웃소싱 냉장고를 국내 판매용으로 도입했다.

23일 한국에너지공단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하이센스가 제조한 보급형 소형 냉장고를 인증받았다. 2016년 5월 하이센스 냉장고 1개 제품을 도입한 이후 2년 만이다.

가전사가 국내에서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주로 중국 하이센스 제품을 납품 받아 국내 출시했다. 2013년부터 6건에 불과하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을 대상으로 중국업체 아웃소싱 냉장고를 도입하는 일은 드물다.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세탁기, TV, 냉장고 등 주력 품목 가운데 대부분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로서는 독자 생산라인만으로 모든 시장 수요를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채산성이 떨어지는 품목에 한해 생산, 개발 비용을 절감 차원에서 중국 아웃소싱 제품을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 아웃소싱 전문 가전업체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소·중견가전사에서는 중국 아웃소싱(OEM·ODM 포함) 냉장고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초기 개발비용과 생산설비 투자를 절감할 수 있어 매력적인 카드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미디어와 하이센스, TCL, 그리 등 아웃소싱 전문 제조사가 다수 있다. 이들 기업은 해외 다수 고객사를 대상으로 납품하면서 제조 기술력을 키워왔다. 또 자체 브랜드를 출범해 중국 내수시장과 해외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산 아웃소싱 냉장고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가전기업은 저렴한 인건비와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국내 생산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대량 납품을 소화하면서 자체 제조 경쟁력도 많이 올라왔다는 평가다.

현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과거 중국제품을 검토할 때는 국산 대비 마감 품질 등이 아쉬웠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며 “중국기업이 다수 제품 납품 실적을 토대로 자신감을 얻으면서 아웃소싱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