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자율주행 버스·화물차 일반 도로서 실증 연구

정부가 자율주행 버스와 화물차를 실제 대중교통과 물류 서비스에 도입하기 위한 실증 연구를 시작한다. 올해 설계를 거쳐 내년부터 일반도로를 달리면서 실증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 시스템 실증 연구'와 '차량·사물통신(V2X) 기반 화물차 군집주행 운영기술 개발' 연구개발 과제에 대한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율주행차 개발은 승용차 위주로 이뤄졌다.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45대 자율주행차 중 버스는 4대에 불과하고 화물차는 한 대도 없다. 화물차는 현재 1대가 안전성 검증을 받는 중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군집주행 등으로 자율주행자동차가 가장 먼저 대형차에서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올 만큼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교통·물류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연구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에 착수하는 연구과제는 두 가지다.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 시스템 실증 연구 과제는 총 370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진행된다. 대중교통 과제를 통해 안전한 자율주행 버스를 제작하고, 실시간 통신으로 현장 인프라와 연계해 이용객 수요에 따른 최적 주행 경로를 생성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올해 자율주행 버스 및 시스템 설계를 거쳐 내년에 우선 소형 버스 2대를 제작해 시험운행을 시작한다.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1년까지 8대 이상의 소형 및 중대형 자율주행 버스를 연계 시험운행할 계획이다.

차량·사물통신(V2X) 기반 화물차 군집주행 운영기술 개발에는 정부 103억원을 포함해 총 136억원 연구비가 투입된다. 실시간 통신을 통해 주변 차량과 장애물 정보를 인식하고 대열을 유지하는 화물차와 이를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을 개발한다. 올해 시스템을 설계하고 내년에 우선 화물차 2대를 제작해 시험운행을 시작한다. 2021년까지 4대 이상 화물차를 연계 시험 운행할 계획이다.

이재평 국토교통부 첨단자동차기술과장은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대중교통과 물류 등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학연이 힘을 합쳐 만든 연구개발 결과물이 실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T가 지난 해 시연한 5G 자율주행버스. <전자신문DB>
KT가 지난 해 시연한 5G 자율주행버스. <전자신문DB>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