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나 열쇠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열고 닫을 수 있는 라커가 인기다.
제로비스(대표 문태주)가 개발한 스마트 라커는 여의도 한강공원과 연세대, 아산시 중앙도서관 등에 설치·운영 중이다. 사용자가 많아 관리가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다.
스마트 라커는 손잡이나 문고리가 없다. 스마트폰 앱으로 작동한다. 라커 전면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 광고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제로비스 라커'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라커 앞에서 앱을 실행하면 블루투스로 사물함 상태를 인식해 사용 가능한 라커를 보여준다. 원하는 그림을 선택하면 문이 열린다. 물건을 찾을 때도 마찬가지다. 앱을 실행하면 본인 라커가 뜬다. 터치만 하면 열린다.
공유도 가능하다. 공유 아이콘을 터치한 후 연락처에서 지정하면 된다. 라커를 함께 이용할 수도, 택배나 물건을 받는 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공유 횟수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누가 열고 닫았는지 기록되기에 보안이 우수하다. 비밀 번호나 열쇠가 없으니 사용자 몰래 열 수도 없다.
덕분에 무인관리도 가능하다.
연세대학 공과대학에서는 조교가 관리하던 우편 수발업무를 스마트 라커가 대신한다. 누가 라커에 물건을 넣고 찾아갔는지 간단히 확인한다. 우편 분실 민원이 줄었다. 관리자 페이지에서 라커 상황을 볼 수 있어 문제가 있는 사용자에게는 주의 문자도 보낸다.
아산시 중앙도서관에서도 스마트 라커로 무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당일에 한해 라커를 사용토록 설정했다. 덕분에 무단으로 장기간 이용하는 사례가 크게 줄었다.
라커는 라커 함체와 자물쇠인 래치, 셋톱박스, 앱, 서버 등으로 구성된다. 1개 셋톱박스로 최대 64개 라커를 관리할 수 있다.
문태주 제로비스 대표는 “제로비스 스마트 라커는 국내 특허 등록은 물론이고 특허대상도 수상했다”면서 “사용자가 많거나 관리가 어려운 곳에 손쉽게 설치해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