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펫테크, 다양한 IT 융합 창업 기회를 제공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IT 융합 기술, 펫테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반려동물 인구는 느는 추세고, 이웃나라 중국은 2억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도 펫테크 시장이 매우 핫하다. 위챗의 궁중하오(公衆號)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펫 서비스가 하루를 멀다하고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반려동물 요람부터 무덤까지 케어해 주는 서비스로 확장되면서 그 시장 또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스타트업이 뛰어들기에 충분하며, 성공 가능성 또한 대체로 높다.
중국 스타트업이 선보인 로봇 펫시터 앤트하우스는 AI가 탑재된 로봇 형태 서비스로, 주인이 없을 때 반려동물에게 공을 던지면서 놀아 주기도 하고 자동 급식으로 식사를 챙겨 주기도 한다. 카메라와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서 반려동물이 뭘 하며 지내는지 주인이 한눈에 확인할 수도 있고,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 장치가 있는 곳으로 가서 스스로 충전까지 한다. 이처럼 최근 펫테크 제품은 AI,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서 더욱 섬세한 보살핌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특징은 스타트업이 경쟁우위로 삼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현재 펫테크 창업 시장이 활발한 분야 가운데 하나는 반려동물 건강을 관리하는 헬스케어 시장이다. 미국에는 반려견 전문 유전자 검사업체가 등장했다. 반려견의 침 샘플을 키트에 담아 보내면 반려견의 혈통·품종을 분석하고, 질병을 예측해서 관리해 준다. 국내 스타트업은 반려동물 전용 소변 검사 키트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반려동물 소변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초기 이상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올해 열린 CES 2018에서는 반려동물의 쾌적한 수면을 돕고 체중과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침대 시연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AI 식단 서비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AI가 스마트 기기를 통해 수집된 반려동물 데이터를 분석해서 맞춤형 건강 사료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첨단 장난감 개발 판매도 추천할 만한 분야다. 최근 CES에서 공개된 고양이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쥐 '마우서'는 자율주행 로봇 장난감으로서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뒤집기, 꼬리 움직이기 등 실제 쥐의 움직임과 비슷한 동작을 할 수 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목표 금액 4000%를 달성한 반려동물 장난감 '고미볼'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 제품에는 AI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돼 있어서 스스로 빛을 내고 이리저리 알아 움직이면서 반려동물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이로센서가 내장돼 있어서 반려동물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다. 앱과 연동해서 반려동물의 놀이 패턴과 활동량 데이터를 확인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또 다른 기술 영역은 반려동물 환경 개선 부문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고양이 전용 자동 화장실 '라비봇'은 배설물을 자동으로 청소하고 앱 알림 모드를 통해 배설 횟수와 시간, 화장실 내부 상태, 모래 저장량까지 체크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IoT 하우스 연구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도 있다. 이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창업자가 반려동물을 키워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창업 아이템의 발견은 누적된 경험이 임계치를 넘었을 때 나오는 직관에서 비롯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