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회담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실현되기를 강력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현재 조율이 이어지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미정상회담 실현에는 우여곡절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핵과 미사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진전되는 기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종전에는 "회담을 위한 회담에는 반대한다"는 등 북한과의 회담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지만 남북, 북중정상회담에 이어 북미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자 회담을 통한 납치문제 등 현안해결 쪽에 무게를 뒀다.
아베 총리는 이어 "핵·미사일·납치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북미회담이 되도록 미일이 긴밀히 연대할 것"이라며 "가능한 조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으로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미일, 한미일,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확실하게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 "현 시점에서 아직 언제 통화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필요에 따라 각각의 레벨에서 서로 연대하고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또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전 아베 총리의 방미 문제에 대해서는 "일일이 답하는 것은 피하겠다"면서도 "G7 정상회의 기회를 포함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