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을 씹으면서 걸으면 그냥 걷는 것보다 운동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일본 와세다대학 스포츠과학대학원의 하마다 유카 교수 연구팀이 남녀 46명(21~69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먼저 1시간 동안 쉬게 한 뒤 껌 2개씩을 주고 이를 씹으면서 15분 동안 보통 걸음걸이로 걷도록 했다. 또 한 번은 같은 방식으로 1시간 휴식을 취한 뒤 껌에 들어있는 성분을 가루로 만든 것을 먹게 한 다음 일상적인 걸음걸이로 15분간 걷게 했다. 이 두 실험 중 어떤 것을 먼저 할 것인가는 무작위로 정해서 하게 했다.
연구팀은 실험 전 쉴 때는 안정 시 심박 수, 걷기 운동 중에는 평균 심박 수, 걸은 거리, 평균 보속, 보폭, 총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해 두 실험 간 차이를 비교했다.
보속은 15분 동안 걸은 거리다. 보폭은 평균 보속과 평균 스텝 수며, 총에너지 소비량은 평균 보속과 체질량으로 산출했다.
전체적으로 걸을 때의 평균 심박 수는 껌을 씹으면서 걸을 때가 그냥 걸을 때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정 시 심박 수와 걸을 때 심박 수의 차이 역시 껌을 씹으면서 걸을 때가 훨씬 더 컸다. 두 가지 결과는 남녀 모두 같았다.
남성은 걸은 거리와 평균 보속 역시 껌을 씹으며 걸었을 때 크게 증가했다. 연령층으로 보면 40세 이상 그룹이 40세 이하 그룹보다 모든 면에서 껌을 씹으면서 걸을 때와 그냥 걸을 때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쉬고 있을 때 껌을 씹는 것이 생리학적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많지만 걸으면서 껌을 씹을 때 이것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다. 연구결과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비만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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