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기반으로 유망 산업 경쟁력도 끌어올리는 산업 협력 체계가 구축된다. 첫 협력 사례로 자동차 부품업계와 협력, 세계 일류 자동차 반도체 개발에 시동을 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전자부품연구원에서 '전자부품 융합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전자부품 융합 얼라이언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과 수요 기업 간 상시 협력 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이날 출범한 얼라이언스는 자동차 분과로 관련 부품업체 5곳과 반도체 11곳, 디스플레이 10곳 업체가 참석했다.
첫 사례로 자동차를 택한 것은 자율주행 등 신기술 분야 협력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용 반도체는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급격한 시장의 확대도 예상된다. 2020년까지 연평균 차량 반도체 성장률은 6%로,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3%)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자율주행 분야 반도체 개발 등에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산업부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률이 높고 기술 선점이 가능한 분야를 대상으로 세계 수준 기업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 및 새로운 사업 형태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부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우선 융합 얼라이언스 자동차 분과 참여 기업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외 완성차 업계와 만남을 추진한다. 앞으로 추진될 자동차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국책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만남의 장'을 열어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산업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얼라이언스는 분과 구성원을 상시 모집하는 개방 연합체 형태로 운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특정 기업이나 기관 등 구성원을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문승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신시장이 열리면서 업계가 선도 대응해 줄 것을 바란다”면서 “정부도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기존 자동차 산업 분야 얼라이언스와 협업해 동반 상승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바이오, 가전, 에너지, 기계 수요 기업과도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각 분과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산업부의 문 실장을 비롯해 박청원 전자부품연구원장, 서광현 디스플레이협회 부회장, 반도체산업협회·자동차부품연구원·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