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셋 달린 괴물 스마트폰, 화웨이 'P20 프로' 써보니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을 써봤다.

화웨이가 3월 2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발표한 P20 프로는 세계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독일 라이카가 설계한 4000만화소 RGB(레드·그린·블루) 렌즈, 2000만화소 흑백 렌즈, 800만화소 망원 렌즈를 장착했다. 전례 없는 스마트폰 카메라 스펙이다.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 망원줌을 활용해 750m 거리에 있는 건물을 촬영한 결과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반 촬영, 광학 3배줌 촬영, 하이브리드 5배줌 촬영, 하이브리드 10배줌 촬영 결과물.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 망원줌을 활용해 750m 거리에 있는 건물을 촬영한 결과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반 촬영, 광학 3배줌 촬영, 하이브리드 5배줌 촬영, 하이브리드 10배줌 촬영 결과물.

컬러·흑백·망원 렌즈 조합은 기대 이상이다. 디지털 10배줌으로 확대했더니 약간 노이즈는 있었지만 750m 거리 건물 꼭대기의 작은 글씨를 또렷이 담았다.

인공지능(AI) 카메라가 확산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P20 프로도 피사체에 따라 19가지 모드로 전환하는 '마스터 AI' 기능을 갖췄다. 음식은 맛깔나게, 꽃은 생기 넘치게 촬영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 특히 4000만화소 RGB 카메라 기능이 돋보였다. 형식적으로 모드만 전환되는 것이 아닌, 피사체에 맞는 진한 색감과 선명함을 표현했다.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 3D 파노라마 촬영 모습.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 3D 파노라마 촬영 모습.

P20 프로 카메라 기능 중 '3D 파노라마'와 '밤' 모드가 색달랐다.

기존 스마트폰에도 사진을 여러 장 이어 한 장으로 보여주는 파노라마 기능이 있다. 화웨이는 여기에 3D 기술을 입혀, 한 장의 사진을 360도로 돌려볼 수 있도록 했다. 사람 얼굴을 촬영한 사진에서 정면·측면·후면을 한 바퀴 돌려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사진은 평면으로만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깼다.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 야간 촬영(밤 10시) 결과물. 일반 모드 촬영 결과물(왼쪽)과 밤 모드 촬영 결과물.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 야간 촬영(밤 10시) 결과물. 일반 모드 촬영 결과물(왼쪽)과 밤 모드 촬영 결과물.

'밤' 모드는 말 그대로 밤에 촬영할 때 활용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은 야간촬영 결과물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조리개값(F)을 앞다퉈 홍보하는 까닭이다. 밤 모드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3초간 사진 서너 장을 순식간에 저장,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한다. 얇은 기름종이를 3~4장 포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기본 모드에서 촬영한 사진보다 색감·선명도 표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셀피 촬영은 이용자마다 호불호가 갈릴 거 같다. P20 프로 셀피는 밝고 화사한 느낌이 강하다. 꾸밈없는 얼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이용자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대로 포토샵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셀피 촬영하는 이용자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아무리 거친 피부도 우유 빛깔 피부로 개선될 정도다.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는 후면 카메라가 눈에 띄게 돌출돼 있기 때문에 흠집 등에 주의해야 한다.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는 후면 카메라가 눈에 띄게 돌출돼 있기 때문에 흠집 등에 주의해야 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 P20 프로는 후면카메라 렌즈가 눈에 띌 정도로 돌출돼 있다. 바닥·테이블 등에 내려놓을 때 조심해야 한다. 자칫 외부충격으로 렌즈가 손상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 P20 프로는 얼굴인식 속도가 아이폰·갤럭시 스마트폰보다 월등히 빨랐다. 카메라에 얼굴을 대는 동시에 잠금이 해제되는 수준이다. 사운드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와 돌비 AC-4를 적용, 풍부한 음향과 견고한 음색이 조화를 이룬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아이폰X(텐)과 비슷하다.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 후면부.
화웨이 P20 프로 스마트폰 후면부.

P20 프로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짝퉁 이미지가 강한 중국 스마트폰 인식을 바꿔 놓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