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업체가 트럭·마을버스 등 상용 전기차 3종을 출시한다. 중국 업체가 가격을 내세워 다양한 상용 전기차를 국내 대거 출시한 상황이다. 국내 업체 대응이 관심이다. 상용 전기차 선택 폭이 넓어진다는 점도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옛 한국화이바)는 이달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마을버스·좌석버스용 전기버스 2종과 개조형 전기트럭 1종을 출시한다.
국내 업계에서 마을버스나 장거리형 좌석버스·관광(고상형)용 국산 전기버스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BYD 등은 이미 마을버스용 전기버스 등 다양한 상용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마을버스용 전기버스(모델명 스마트9H)는 차체 길이 8.9m(좌석 24인승)로 139㎾h급 배터리를 장착, 한번 충전에 120km(자체 기준)를 운행한다. 좌석버스·관광(고상형)용으로 제작된 전기버스(스마트11H)는 205kWh 배터리로 228㎞를 주행하며 노선 운행거리 등 경제성을 고려해 273㎾h·103㎾h급 배터리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273㎾h 배터리를 채용하면 한번 충전 최대 300km까지 주행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들 차량은 LG화학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셀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배터리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인버터 등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차체 대부분을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RP) 초경량 자재로 제작해 에너지 구동효율을 높였다. 전기트럭은 1톤급 기아차 '봉고3'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배터리 용량은 35㎾h로 약 100㎞를 주행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번 3종의 상용 전기차 출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 다음 달부터 차량 판매 및 보조금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국토부·환경부 인증 작업에 착수해 올 4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배터리는 3년 또는 28만km 무상 보증하지만, 우리가 제공한 매뉴얼대로 사용했음에도 9년 내 잔존 용량이 65%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도 교환해 줄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지난 3년 전기버스 120대 판매 실적을 보유한 국내 판매량 1위로, 누적 운행거리가 720만㎞를 돌파할 만큼 시장성이나 기술력은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고 말했다.
'스마트 9H' 판매 가격은 3억원 중반, '스마트 11H'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최소 3억원 초반부터 후반대에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에디슨모터스는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이외 유로(EURO)6를 만족하면서 독일 ZF의 수동 6단 변속기를 탑재한 12m급 디젤 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