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와 자동차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국내외 투자자에게 앞으로 주력할 신기술과 신제품 관련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이들 기술을 집중 소개한다. 올해 주제는 성장성 높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모두 정해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호텔에서 '삼성전자 인베스터스 포럼 2018'을 개최한다. 인베스터스 포럼은 국내와 해외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삼성전자 최대 기업설명회(IR) 자리다.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에게 삼성전자 현안과 기술을 소개한다. 인베스터스 포럼 주제는 삼성이 육성하는 분야이자 성장성이 밝은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는 모바일 서비스 전략, 하만 '커넥티드카' 사업, 플렉시블 OLED에 관해 발표했다. 2016년 발표 주제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퀀텀닷 기술 동향,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이었다. 이들 사업은 모두 현재 주력 사업이다.
올해 발표 주제는 △파운드리 기술과 전략 △자동차용 OLED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등 세 가지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DS 부문 관련 기술이어서 눈길을 끈다.
파운드리 기술과 전략은 이상현 파운드리사업부 상무가 발표한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로부터 위탁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구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반도체 설계에 직접 나서면서 성장성이 더욱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시스템LSI사업부에서 파운드리사업부를 분리하고, 집중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길러 왔다. 포럼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극자외선 노광기(EUV)를 적용한 7나노(㎚) 공정 양산 계획을 비롯해 향후 5나노와 4나노를 거쳐 3나노 공정까지의 로드맵, 첨단 공정 개발과 설계 인프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례로 공개했다. 당시 올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고,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자동차용 OLED 전략 발표는 최용석 삼성디스플레이 프로가 맡는다.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춘 만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확장을 노린다. 자동차는 전장화가 진전되면서 계기판을 비롯해 뒷좌석 모니터, 사이드미러 대체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수요가 있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반응 속도가 빨라 사이드미러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강점이 있다. BMW, 벤츠 등 고급차 중심으로 OLED 채택이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전략은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팀 전무가 소개한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데이터 용량이 급증했고, 데이터센터 구축과 확장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서버가 호황을 맞으면서 여기에 공급하는 메모리 수요 역시 대목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고속·고용량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 전략과 로드맵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부에서 관심이 많은 삼성전자 기술과 현안에 관해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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