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18년형 인공지능(AI) TV가 아마존 AI 음성 인식 시스템 '알렉사'까지 품었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이어 아마존 알렉사까지 연계했다. 북미 지역 마케팅 강화 차원이다. LG전자는 TV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씽큐를 적용한 'LG 올레드 TV AI 씽큐'와 '슈퍼 울트라 HD TV(나노셀 TV)'에 아마존 알렉사를 연동,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 이달 초 연동을 시작한 구글 어시스턴트까지 글로벌 유력 AI 플랫폼을 모두 연결한 셈이다. AI 음성 인식 시스템 알렉사와 연결한 AI 스피커 '에코'를 통해 채널 선택, 콘텐츠 검색, 재생, 일시정지, 빨리 감기 등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한다. 방송시청·TV꺼짐 예약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구글 어시스턴트에 이어 아마존 알렉사까지 연동하면서 TV AI 기능 활용 폭을 넓혔다. 아마존과 구글은 세계 AI 스피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구글 홈·구글 홈 미니는 지난 1분기 320만대를 출하, 시장점유율 36.2%로 1위를 기록했다. 아마존 에코는 250만대를 출하, 시장 점유율 28%로 2위를 차지했다. 알렉사와 구글어시스턴트 점유율을 합하면 시장 점유율 63.9%에 이른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한 영어권 사용자 중심으로 LG AI TV 활용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
LG전자가 TV를 기반으로 AI 가전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에 구글 어시스턴트 및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한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에는 음성 명령을 전달해서 연결성을 강화하는 수준이었지만 TV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정보 제공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TV 화면에 날씨나 스포츠 경기 결과를 띄어서 볼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 스케줄을 등록할 수도 있다. 구글 포토에 저장해 둔 사진도 음성으로 불러온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활용 폭을 대폭 강화한 셈이다.
LG전자는 향후에도 AI 플랫폼 중심에 TV를 놓고 가전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거실에 있는 AI TV가 AI 가전 플랫폼 허브로 기능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외부업체와 협력을 통한 오픈 플랫폼을 활용, AI 가전 생태계를 넓힌다.
LG전자 관계자는 “TV는 (다른 가전과 달리)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소리도 낼 수 있다”면서 “회사는 개방형 혁신 전략 기반으로 구글, 아마존 외에도 다양한 사업자와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
변상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