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광주시의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일 광주시의 자동차 합작방식 독립법인에 여러 투자자 가운데 일원으로 지분 투자를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광주시는 국내 제조업 공동화 방지 및 노사상생의 분위기 확산을 위해 노사민정 대타협 공동결의를 기반으로 적정임금의 새로운 자동차 생산 독립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광주형 일자리'의 적정임금은 자동차 업계의 평균 임금 절반인 4000만원 수준이다.
현대차는 사업 참여 의향서를 통해 “사업 타당성 및 투자 여부 등 검토를 위해 협의를 제안한다”면서 “비지배 지분으로 일정 지분 참여해 완성차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생산 차종과 관련해 경제성을 갖춘 차종으로 신규 개발하고 생산규모는 위탁 생산 차종의 시장수요를 고려한 합리적 수준으로 협의하자고 제시했다. 시와 사업 타당성 등 제반사항 검토 후 투자 여부 및 투자 규모, 생산 품목 등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시는 이달내로 투자협상단을 꾸려 현대차의 사업 참여 검토 의향을 살펴보고 빠른 시일내 실투자 의지로 전환해 협상의 주요 골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차가 사업 검토를 시작함에 따라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던 다른 기업들의 투자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신규 공장은 광주빛그린산업단지에 건설되며 연간 1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입 예산은 최소 5000억원이며 광주시가 투자자 모집과 차입을 통해 80% 이상 자금을 마련하고, 현대차는 400억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장 건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1만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신설 법인 설립을 위해 시의 투자 참여 방안을 구체화하는 한편, 부품업체와 지역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 활동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