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인프라를 활용한 보험상품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직토(대표 김경태·서한석)는 AXA손해보험과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활용한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앞으로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기초 통계 축적, 상품 개발 및 판매, 보험금 지급 관리 등 보험의 밸류체인 전 과정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직토는 오픈소스 기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제공 등 기술 부분과 현재 공개를 추진 중인 암호화폐 '인슈어리움' 제공을 맡는다. AXA는 보험상품 개발과 마케팅, 블록체인 기술 활용 확대 등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양 사는 이를 통해 올해 안으로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활용한 신규 보험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AXA는 비행기 연착 시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최초 블록체인 기반 보험상품 '피지'를 출시한 바 있다.
직토가 개발하는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보험사와 앱 개발자 등 써드파티(3rd Party)와 이용자(보험계약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에 합류한 보험사는 이용자 생애주기 데이터 등 원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고객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앱 개발자나 데이터 업체는 보유한 데이터를 보험사에 제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해당 과정에서 데이터를 제공한 이용자 역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김경태 직토 대표는 “AXA는 프랑스에서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 계약을 활용한 보험금 지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보험사 중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매우 높은 기업”이라면서 “AXA를 시작으로 여러 보험사와 협력해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요구를 반영한 UBI(사용자 기반 보험상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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