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진이 스마트폰 카메라에 적용, 빛의 난반사를 막는 차광필름을 개발했다. 차광필름은 일본 기업이 독점 공급해 온 소재다.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코원티엔에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에 적용하는 차광필름(스페이서)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는 폴리에스터(PET) 기반 베이스필름에 특수한 차광 용액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차광필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특허 등록했고, 현재 렌즈 모듈 제조사 성능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4~5개 렌즈가 들어간다. 차광필름은 각각 렌즈 위에 도넛처럼 구멍이 뚫린 모양으로 배치한다. 차광필름 역할은 빛 난반사 방지다. 빛이 여러 방향으로 반사돼 흩어지면 사진이 뿌옇게 보이거나 잔상으로 얼룩지는 '플레어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억제하는 역할이다.
차광필름은 렌즈 수에 비례해 사용한다. 렌즈가 3개이라면 차광필름은 4장, 4개 렌즈에는 필름 5장이 각각 들어간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소모량이 상당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은 연간 4억대 정도다. 국내에 소비되는 차광필름을 추산하면 최소 40억장(전·후면 각 5장 필름 기준)에 이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듀얼이나 트리플로 발전하는 추세여서 차광필름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용 차광필름은 일본 기모토가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1949년에 설립된 광학필름 전문 업체 기모토는 스마트폰 등장 시점인 10여년 전부터 스마트폰용 차광필름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했다. 차광 성능과 품질이 가장 앞서 있고, 특허가 견고하다. 애플도 기모토 필름을 쓰고 있다.
코원티엔에스는 기모토 특허망을 뚫고 PET필름 양면에 초저반사 첨가제를 코팅하는 방식으로 차광필름을 개발했다. PET필름과 코팅재 조합을 찾아낸 것이 핵심이다.
이승한 코원티엔에스 대표는 “스마트폰 카메라용 차광필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화학부식 공정이 필수이지만 코팅재가 손상되지 않으면서 PET만 부식되는 조합을 찾기가 어려웠다”면서 “2년 동안 연구개발을 지속한 끝에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 3월 특허를 받았다”고 말했다.
코원티엔에스는 경쟁 제품보다 앞선 품질을 갖췄다고 판단, 사업화에 착수했다. 렌즈 모듈 제조사와 함께 성능을 테스트하고, 카메라 모듈 및 스마트폰 탑재를 위한 마케팅에 나선다.
코원티엔에스는 이형필름 전문 제조 회사다. 2006년 3월 설립 이래 투명, 대전방지, 색상 이형필름 등을 생산해 왔다.
화성=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
윤건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