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이쿼녹스' 경쟁 상대로 'QM6' 지목한 이유는

한국지엠이 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출시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쿼녹스'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르노삼성자동차 'QM6'를 지목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출시에 앞서 지역별 영업사원 대상 신차 교육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이쿼녹스와 QM6 두 대의 차량을 전시, 체험과 시승 등을 통해 제품별 장단점 비교를 진행했다.

한국지엠이 출시할 중형 SUV '이쿼녹스'.
한국지엠이 출시할 중형 SUV '이쿼녹스'.

한국지엠이 이쿼녹스 경쟁 차종을 싼타페, 쏘렌토 대신 QM6로 제시한 것은 차체 크기, 가격대, 주요 타깃 등이 가장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쿼녹스 차체는 전장 4652㎜, 전폭 1843㎜, 전고 1661㎜, 휠베이스 2725㎜로 국내 시판 중인 SUV 가운데 QM6(4675㎜, 1845㎜, 1680㎜, 2705㎜)와 가장 비슷한 크기를 지녔다.

이쿼녹스 파워트레인 성능도 QM6 디젤에 근접한 수치를 보여준다. 이쿼녹스는 1.6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m를 발휘한다. QM6는 2.0리터 디젤 엔진에 무단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77마력, 38.7㎏·m의 성능을 제공한다.

한국지엠은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성에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이쿼녹스 최대 강점으로 부각할 방침이다. 이쿼녹스는 1.6리터 엔진을 얹어 2.0리터 엔진이 주력인 중형 SUV들보다 작은 배기량을 지녔다. 배기량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국내 법규상 이쿼녹스는 준중형차 수준의 낮은 세금과 높은 연비 등 경제성을 확보했다.

이쿼녹스 경쟁 상대로 지목된 르노삼성차 'QM6'.
이쿼녹스 경쟁 상대로 지목된 르노삼성차 'QM6'.

연료 효율성도 우수한 편이다. 이쿼녹스의 국내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3.3㎞(사륜구동), 12.9㎞(전륜구동)를 기록했다. QM6의 공인 복한 연비는 리터당 11.7~12.8㎞ 수준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인정받은 안전한 차'란 점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다. 이쿼녹스는 2011년부터 6년 연속 IIHS 선정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에 이름을 올렸다. 위험 상황에서 경고음 대신 시트 쿠션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햅틱 시트도 기본 장착했다.

성패를 결정 지을 관건은 가격이다. 한국지엠은 미국 현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쿼녹스 가격을 책정, 차량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쿼녹스 예상 가격대는 3000만원 초중반대가 유력하다. QM6(디젤 기준)의 경우 2770만~3510만원에 판매 중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차 비교는 일종의 품평을 위한 것일 뿐, 경쟁 상대를 특정 차종으로 한정 짓진 않았다”면서 “현재 출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고, 7일 부산모터쇼 공개와 동시에 전국 영업점에서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이쿼녹스' 경쟁 상대로 'QM6' 지목한 이유는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