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글로벌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중장기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돌입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3~4년 뒤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분야를 논의하고, 그룹 차원의 대응 전략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점검한다. 올해 중장기 전략보고회는 하현회 ㈜LG 부회장이 처음으로 주재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4일 LG전자를 시작으로 한달간 중장기 전략보고회에 착수했다.
중장기 전략보고회는 하반기 업적보고회와 함께 LG그룹 핵심 전략회의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이 참석해 △현재 주력 사업 성장 전략 △미래 신사업 발굴 및 육성 전략 △신기술 연구개발(R&D) 강화 방안 등을 보고하는 자리다. LG전자 같이 규모가 큰 계열사는 사업부별로 나눠 보고한다.
올해 전략보고회 핵심 키워드는 변화를 주도하는 근본적인 R&D 혁신이다.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속에서 LG만의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고객 가치 창출 원천인 R&D 혁신 △제조 역량 세계 최고 수준 향상 △고객과 시장 변화에 맞춰 사업하는 방식 전환 등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올해는 서울 마곡지구에 조성한 LG그룹 R&D 메카인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한 혁신방안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방안도 중요한 과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별 주요 안건으로는 LG전자가 최근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부품 회사 ZKW를 활용해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공지능(AI) 연구 강화와 이를 다양한 계열사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략보고회를 하현회 ㈜LG 부회장이 처음 주재하는 것도 주목된다. 이전까지는 고 구본무 회장이 전략보고회를 주재했고, 지난해는 구본준 부회장이 주재했다. 올해는 구 부회장이 하 부회장에게 전략보고회 주재 권한을 이양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구 부회장은 지주사 경영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6월 ㈜LG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화를 거쳐 그룹 차기 경영을 맡을 구광모 LG전자 상무 중심의 경영체제를 확립해가는 과정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