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11번가가 온라인쇼핑 시장 '애널리스트'로 나섰다. 판매자 별 상품·가격 경쟁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 통계·분석 서비스를 선보이며 판매 효율 강화에 속도를 낸다. 11번가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들의 빅데이터 쇼핑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자사 상품 판매 통계 서비스 '셀러 애널리틱스'에서 '가격경쟁력 리포트'를 신설했다. 그동안 일부 업체가 상품 등록 시 최저가를 맞춰주는 기능을 도입했지만 온라인 가격 정보를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가격경쟁력 리포트는 11번가에 등록된 동일 모델 상품 간 가격 변동 추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가격 순위와 최저 가격 대비 격차를 상시 확인해 판매 전략에 활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신이 등록한 제품이 경쟁사보다 비싸다면 가격을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거나 추가 할인 쿠폰을 발행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 판매자가 등록 상품 가격 경쟁 정보를 간편하게 모니터링해 신속하게 최저가를 조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11번가는 주요 상품에 관한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관리가 필요한 관심 상품의 최저가 점유 상황과 가격 변동 추이를 매일 또는 주간으로 리포팅 받을 수 있다.
김형준 SK플래닛 DS추진 태스크포스(TF) 매니저는 “판매자들은 가격경쟁력 리포트를 활용해 상품 노출 및 매출 증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적극적 가격 관리가 고객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한 개 온라인쇼핑 업체가 취급하는 상품 수는 수천만개 수준이다. 소비자는 포털 가격비교 서비스나 오픈마켓 내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손쉽게 최저가 상품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판매자가 동일 모델에 관한 모든 시장 가격 정보를 수집하기에는 시간적·비용적 부담이 크다. 11번가는 이 같은 애로사항을 가격경쟁력 리포트로 해소하는 한편 판매자 간 경쟁을 유도하는 전략을 폈다. 경쟁 오픈마켓 보다 온라인 최저가 상품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는 빅데이터 기반 통계 서비스 고도화에 속속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품 경쟁력에 직결되는 우수 판매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네이버는 이 달 7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위한 분석·통계 서비스 '비즈 어드바이저(Biz Advisor)'를 개편한다. 일별 환불, 상품별 결제, 상품별 환불 등 판매자가 판촉 방향을 결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지표를 추가 제공한다.
비즈 어드바이저는 날짜, 상품, 결제고객, 유입경로 등 다양한 판매 성과 지표를 분석한다. 결제금액 규모는 물론 고객 결혼 및 자녀 여부, 직업, 가구인원 수 등 상세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