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키2(Key 2)'는 네 가지 혁신이 분명했다.
'쿼티자판'은 인체공학 설계가 돋보였다.
전작 키원보다 자판 크기가 20% 커졌지만 베젤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화면 크기가 줄지 않았다. 35개 자판 상하좌우 측면을 23도로 깎아 손가락으로 누르는 감촉이 전작보다 월등했다. 자판이 작아 여러 개가 동시에 눌리는 문제점을 완벽히 극복했다. 영어와 한글 각인은 각각 흰색과 짙은 회색으로 구분, 스마트폰 색상과 조화를 이뤘다. 블랙베리 트레이드마크 쿼티자판 특색을 계승하면서 편의성을 가미했다.
'스피드키'는 스마트폰 사용자인터페이스(UI) 혁신으로 손색없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하려면 앞서 실행한 앱을 먼저 닫고 홈 화면으로 이동해 새 앱을 활성화해야 했다. 앱을 끄고 켜고 2단계 이상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었다. 스피드키는 앱에서 앱으로 한 번에 점프하는 차별화 기능이다. 포털에서 웹서핑을 즐기다가 '스피드키+I'를 동시에 눌렀더니 인스타그램이 즉시 실행됐다. 자주 사용하는 앱과 알파벳을 사전에 매칭만 시키면 돼 편리했다.
'로커'는 스마트폰에서 구현 가능은 최상의 보안 기능이다.
블랙베리는 기존에 정보 접근 권한을 컨트롤할 수 있는 'DTEK' 앱을 지원, 보안성을 강화했다. 키2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로커 기능을 처음 적용, 스마트폰 보안성을 높였다. 이용자가 카메라 앱을 구동, 일반 촬영 버튼을 터치하면 갤러리 앱에 사진이 저장된다. 이와 달리 지문인식센서를 품은 하단 스페이스바를 터치하면 촬영된 사진은 갤러리 앱이 아닌 로커 앱에 자동 저장된다. 민감한 사진과 일반 사진을 촬영 순간부터 구분해 저장하는 최초 방식이다. 사진만 가능한 게 아니다. 중요 문서 파일이나 앱 등도 로커 앱에서 별도 관리할 수 있다. 잠금 해제는 생체인식을 활용한다.
'파워센터'는 블랙베리만의 인공지능(AI) 혁신을 시도한 첫 사례다.
키2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 제품에는 배터리가 방전될 때쯤 알림으로 경고를 표시했지만 키2는 사전에 미리 충전을 권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3시간 후 일정을 캘린더에 저장하면 해당 시간에 예상되는 배터리 잔량을 미리 표시, 충전 여부를 안내한다. 중요한 미팅이 있거나 보조배터리를 챙기지 못했을 경우 향후 상황을 미리 예측, 예기치 못한 배터리 방전을 조기에 차단하는 전례 없는 시도다.
뉴욕(미국)=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