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가 송신부를 없앤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내년에 출시한다. 디스플레이업계가 송신부 없는 패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디자인이 한 단계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송신부를 없앤 풀스크린 OLED 패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 모두 내년 초 상용화가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제품을 먼저 공개,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 줬다. 지난달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8 디스플레이위크 전시회에서 송신부 없는 풀스크린 시제품 '사운드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6.22인치 크기 사운드 디스플레이는 별도 마이크로 리시버가 없으며, 패널에 액추에이터가 부착돼 소리가 나면 패널이 미세하게 진동한다. 송신부에 귀를 갖다 대지 않으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지만 사운드 디스플레이는 귀가 위치하는 영역을 넓게 설정, 해당 부분에 귀를 대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미세한 진동 때문에 골전도 이어폰처럼 뼈와 근육을 거쳐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할 수도 있다. 전송 대역폭은 100~8000㎐다.
LG디스플레이는 TV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크리스털사운드올레드(CSO) 패널 성공에 힘입어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초 열린 CES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으로 소리 나는 노트북과 모니터 패널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용 CSO도 개발하고 있다. 아직 스마트폰 OLED 고객사가 많지 않지만 내년 시장에 스마트폰용 CSO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는 송신부 없는 풀스크린 기술을 상용화하면 디스플레이 위쪽이 움푹 들어간 노치 디자인을 뛰어넘어 스마트폰 디자인 대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이 아이폰Ⅹ(텐)에 처음 채택한 노치 디자인은 스마트폰 상단에서 송신부와 카메라 부분을 제외한 영역까지 디스플레이로 구현했지만 디자인 심미성에서 평가가 엇갈렸다.
디스플레이에서 직접 소리가 나는 풀스크린이 상용화되면 노치 디자인 없이 상단 베젤을 거의 없앨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 대부분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풀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송신부 없는 풀스크린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제품이 애플 아이폰에 언제 적용돼 상용화될 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