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숨가쁘게 달려온 끝에 북미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화기애한 분위기는 새로운 북미관계의 진전과 함께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습니다.
우선 개최지였던 싱가포르는 우리 돈으로 160억 원의 각종 홍보·마케팅 투자를 통해 60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죠.
일례로 단순 후보지에 불과했던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북미 정상회담 전 호텔 건설사였던 쌍용건설의 뉴스를 배포하기도 했고요. 싱가포르 내 모 호텔에서는 북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닭고기 패티 위에 김치를 얹고 성조기와 인공기로 장식한 '트럼프-김정은 햄버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싱가포르 곳곳에서 두 정상의 만남을 기념하는 특별 메뉴가 출시되고, 한국의 김치를 활용한 음식들도 등장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도 마찬가지인데요. 4.27 판문점선언부터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남북화해모드는 뜨거운 홍보마케팅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카페, 식당, 헬스장 등 업종을 불문한 다양한 영역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완전히 이미지가 달라진 김정은 위원장까지 모델로 내세워 전략을 펼치는 곳도 상당수 있죠.
여기에 남북 정상회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평양냉면은 지금까지도 꾸준한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 저희 케이그룹이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이베이 코리아의 지마켓과 옥션에 있는 '슈퍼딜'과 '올킬' 등의 핫딜 구좌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타고 평양냉면 프로모선이 진행됐었는데요. 이는 평시보다 약 3배에 이르는 매출효과를 내면서 4~5월 매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렇듯 남북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은 벌써부터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대규모 투자 없이 지척에 둔 신시장을 열게되는 것과 다름 없으니까 말이죠.
육로로 물류운송이 가능한 미개척시장인 북한은 이번 남북 화해모드 분위기에서 유통업계 내에서 소위 '노다지'로 꼽힙니다. 언론보도와 업계 내부정보를 토대로 보면 벌써부터 여러 기업들이 품목에 상관없이 대북사업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많은 기대감을 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 공장 설립까지 추진했던 롯데제과가 다시 칠성사이다 등 대표 제품을 앞세워 북한 식음료 및 제과 사업 진출을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오리온·오뚜기·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 등도 북한 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고 있다고 알려집니다.
또 남북 화해모드의 반사적 효과로 대중(對中)무역의 새로운 전환점을 기대하는 곳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뷰티나 관광업계가 그러한데요. 뷰티업계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해빙모드가 사드 보복사태 이전의 중국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남북 경협의 시초로 예상되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당시 대북사업 주도자였던 현대아산쪽에서 기존 인프라 폭구를 위한 인력과 시스템 준비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은 그동안 체제 및 경제 제재라는 요인으로 경제 성장이 더뎠던 만큼, 다양한 방면에서의 발전에 따른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입니다. 남북 정상화담에 이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의 역사적 훈풍이 한미일 회담까지 순조롭게 이어진 만큼, 남북 화해모드의 안정적인 정착이 지속돼 유통업계를 비롯한 국내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필자소개/고현규
현재 트랜드코리아(Trend Korea)사이트를 운영중인 이베이 소싱 에이전시 케이그룹 대표이사다. 연세대 경영학 석사 졸업, 연세대 유통전문가 과정수료, 이마트 상품 소싱바이어, LG패션 신규사업팀, 이베이 코리아 전략사업팀 등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