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혁신 성장 옴부즈맨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내정됐다. 기재부는 조만간 김 대표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김 대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임기 1년 옴부즈맨으로 활동한다. 정부가 국내 대표 대기업과 스타트업 수장을 규제 개혁 투톱에 세운 것은 이례다.
18일 정부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르면 이달 말 혁신 성장 옴부즈맨에 김봉진 대표를 발탁한다. 창업이 혁신 성장을 주도할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면서 스타트업과 창업 분야 상징 인물인 김 대표가 적임자라는 것이다. 대기업, 스타트업 간 상생 협력에 힘을 주겠다는 기재부 의지를 담았다.
김 대표는 2010년 1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동료 4명과 함께 창업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개발하며 푸드테크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그는 2000년대 초 벤처 1세대 이후 잠잠하던 청년 벤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162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직원 4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 왔다.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을 맡아 대정부 규제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재부는 올해 1월 혁신 성장 옴부즈맨을 마련했다. 신산업 관련 규제 개선 활동을 맡겼다.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발굴, 해소하는 게 주요 임무다. 정부와 민간기업 간 가교 역할도 한다.
대기업, 스타트업 대표 조합이 이례인 만큼 전문가들 사이 전망도 엇갈린다. 기재부 예산·세제 지원 정책에 힘입어 협업 사례가 늘 것으로 보는 낙관론이 대부분이다. 반면에 규제 개선 문제에서는 양측 간 입장 차이가 분명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혁신 성장 옴부즈맨 위촉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언제 결정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 유선일기자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