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펀드 조성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창업 경연대회 등 소셜벤처에 대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하고 있다. 혁신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 추구하는 소셜벤처 활성화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취지다. 기존 벤처기업, 사회적 기업과 구분할 가이드라인과 소셜벤처에 특화된 가치평가체계도 연내 마련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소셜임팩트A펀드 운용사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 지비보스톤창업투자, 미시간벤처캐피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모태 비율 80%로 세 운용사를 합친 결성 목표액은 425억원이다. 오는 9월까지 모태펀드 자금 340억원에 민간자금을 매칭해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중기부가 5월 발표한 소셜벤처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1200억원 규모 '소셜임팩트투자 펀드' 조성 계획 일환이다. 차후 운용사를 추가 선정해 목표 규모를 달성할 예정이다.
소셜벤처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비영리적 성격을 띠고 사회성에 초점이 맞춰진 '사회적 기업'과 구별된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소셜벤처가 집결한 성수동에서 일자리위원회를 열고 관련 기업을 격려하면서 현 정부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이에 중기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소셜벤처 지원 사업을 펼친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18 소셜벤처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총 2억원 규모 상금을 수여하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참가권을 부여한다.
서울시는 SK와 함께 서울 소재 소셜벤처기업 20개팀을 선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 한다. 지원사업 운용사로는 이번에 소셜임팩트펀드 운용사로도 선정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2018년도 LH 소셜벤처 지원사업'으로 창업팀을 공개 모집했다. 최종 선정 팀에는 간접지원을 포함해 1년간 최대 1억원 사업비를 지원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소셜벤처 맞춤형 지원을 위한 '소셜벤처 임팩트 보증' 상품을 출시했다. 향후 5년 간 5000억원 이상 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원이 몰리면서 소셜벤처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개별 진행되는 사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추진 기관에 따라 제각기 기준이 다르고, 소셜벤처라는 용어가 들어갔을 뿐 사회적 기업에 초점이 맞춰진 사례도 적지 않다.
고용부 소셜벤처 경연대회는 행사 취지부터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 증진'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으로 통칭되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른 사회적 기업 인증제가 있어 혁신성과 영리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소셜벤처와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사회적기업은 전국에 1900여개다. 조직형태, 사회적 목적 실현여부 등 인증요건을 충족한 업체다.
중기부는 소셜벤처 개념 명확화와 소셜벤처 여부 판별에 공통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판별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단 산업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는 획일성 기준 적용과는 거리를 뒀다. 민간 자문단을 중심으로 유연한 기준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적 성과 외에 사회적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소셜벤처 가치평가 체계도 함께 준비해 오는 9~10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홍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소셜벤처에 대한 대략적인 프레임워크는 짜여져 있는데 아직 공통적인 기준이 마련된 것은 없다”면서 “임팩트펀드 운용사에서 제시한 출자 계획이나 민간 전문가, 소셜벤처 창업가 등 각계 의견을 참고해 유연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