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공지능 연산속도 20배 높였다···5G 대비 능력 '쑥'

SK텔레콤 분당 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AI 가속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다.
SK텔레콤 분당 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AI 가속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운영비용을 낮추는 'AI 가속솔루션(AIX)'을 개발했다.

대형 장비 혹은 추가 비용 투입없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여 인공지능 성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손바닥 크기 가속기를 데이터센터 내 AI서버에 장착하면 연산 속도가 20배 빨라진다.

정무경 SK텔레콤 SW기술원 랩리더는 “국내에서 AI 가속솔루션을 상용 서비스에 적용한 건 SK텔레콤이 최초”라면서 “증설하지 않고도 서버를 5배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가속솔루션보다 전력 효율성이 16배 뛰어나 운영비 절감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2년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사용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누구 월 실사용자 수는 지난해 8월 11만명이었으나 올 1분기 300만명을 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입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내비게이션·키즈폰·셋톱박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한 덕분이다.

AI 사용 분야가 금융·보안·쇼핑·인터넷 등 생활 전 분야로 넓어지면서 수집하고 처리할 데이터 양도 늘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가속솔루션을 활용하면 5세대(5G) 이동통신 핵심 지표인 '초저지연' 기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복잡한 인공지능 서비스도 빠르게 처리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CCTV 보안서비스에서 보다 많은 영상을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에 적용한 곳은 구글이 유일하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연산 속도와 전력 효율성을 보다 높인 '차세대 AI 가속솔루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글로벌 톱 수준 AI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에 적용해 고객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AI 가속솔루션.
SK텔레콤 AI 가속솔루션.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