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보건의료 빅데이터, 의료 가치 창출 위한 고민 필요하다"

[ET단상]"보건의료 빅데이터, 의료 가치 창출 위한 고민 필요하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자료 이해 부족, 자료 분석 연구 전문가 및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아쉬움도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병원 진료 정보와 다양한 건강 정보 등 의료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정보는 기존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단점을 해소하거나 풀지 못한 숙제들을 해결한다.

빅데이터 특징을 살려 최근 해외 연구진은 유명 의학 저널지에 연구 결과를 싣는 성과를 이뤘다. 해당 결과를 토대로 한 빅데이터 산업이 형성됐다. 구글과 왓슨 같은 대형 기업들이 보건의료 산업에 점차 발을 내디디고 있다.

최근 발표된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건의료 연구들을 살펴보자. 구글 딥마인드는 망막 촬영 결과를 이용, 실명 원인이나 징후를 발견하는 기술을 개발됐다. 구글 검색어 분석을 통해 독감 예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복합만성질환자 관리 시스템, 환자 약품 관리, 보험사기 감지, 질병 치료, 고객 만족 지원 등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건강심사평가원에서 국민 건강관리, 건강보험 청구 목적으로 보건 의료 빅데이터를 관리해 왔다. 국내도 빅데이터 연구가 활발하지만 자료 이해 부족, 임상 정보 부재, 전문 연구자 인프라 부족으로 한계가 있다.

일산병원은 국내 빅데이터 활용에서 나타나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16년 빅데이터분석 센터를 개소했다. 인프라 구축과 자료 접근성을 높여 빅데이터 연구를 가속화한다. 일산병원은 건강보험공단 산하 국내 유일 보험자 병원으로, 국민보건 향상과 건강보험제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보험공단 자료와 임상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구를 많이 진행했다. 연구는 특정 질병 발생 원인을 발견해 예방을 위한 진료 행위 등을 알려주는 임상 목적도 있다. 질병 발생에 많이 노출된 대상자를 위한 진료 현황 등을 파악해 현 보험 체계 그림자 속에 있는 국민들에게 따뜻한 빛이 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국가, 병원, 국민들 간에 보건의료 구심점을 갖기 위한 수가 연구와 주요 시범 사업들이 활발하게 연구된다. 연구된 결과들은 기존에 알려진 잘못된 정보들을 수정하거나 근거를 더욱 높여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빅데이터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보건의료 빅데이터로 어떤 의료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쏟아져 나오는 빅데이터 연구들이 당장의 현실을 바꿀 수는 없다.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이 돼야 한다. 정확한 미래를 직면하기 위해서는 자료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제대로 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열린 생각으로 민·관의 힘을 합쳐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보건 의료 빅데이터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동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 연구분석팀 파트장

kimdw226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