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창업 기회를 제공한다. 빅데이터 큐레이션 기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업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개인화된 큐레이션 커머스로 나날이 진화해 가고 있다. 이 안에서 B2B 형태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면 다양한 솔루션을 다양한 산업에 제공하는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미국 대형 마트 타깃의 사례를 살펴보자. 어느 날 한 가정집에 미성년자 딸 앞으로 출산용품 할인 쿠폰이 왔다. 임신부 옷, 신생아 옷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쿠폰이었다. 그것을 받아든 아버지는 너무 화가 나서 마트로 달려갔다. 도대체 고등학생인 딸에게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쿠폰을 보낸 것이냐며 담당자에게 따지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타깃의 판단이 옳았다. 딸의 온라인 이용 행태와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 임신부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고, 미성년자인 딸은 아버지에게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있은 것이었다. 빅데이터가 갖춘 정보력과 큐레이션 능력이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있는 사례다.
아마존닷컴에서도 고객의 검색 및 구매 패턴을 분석, 고객이 좋아할 만한 책을 추천하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아마존닷컴은 전체 매출의 30%가 오를 정도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렇듯 고객이 하나 둘 확보되면 어떤 기업이든 그 나름의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그것을 그냥 묵혀 두느냐 하나의 정보로 활용하느냐 하는 것은 각 기업의 몫이고, 스타트업은 그러한 기업에 B2B 형태의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서 그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은 이미 등장했지만 경쟁이 점점 더 가속됨에 따라 전문 솔루션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토해 내듯 보내는 메일과 알림에 대해선 '짜증나는 스팸'으로 인식하지만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는 것은 '고마운 정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서비스를 가장 잘하고 있는 곳이 아마존닷컴이다. 국내 인터넷 서점 예스24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태그드닷컴의 이성 추천 서비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와 국내 스타트업 왓차의 영화 추천 서비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서비스 모두 고객의 정보, 구매 이력, 별점 기록 등을 토대로 취향을 분석해서 적절한 제품과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KB국민카드가 제공하는 스마트 오퍼링 서비스도 이와 유사하다. 스마트 오퍼링은 빅데이터로 고객의 행동·소비 패턴을 분석, 할인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서울과 경기도에서 카드를 주로 결제하던 고객이 다른 지역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카드를 긁으면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을 떠났다고 보고 주유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렇듯 빅데이터 시스템은 개개인의 상황이나 취향을 파악해서 상품을 추천하고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추천 서비스는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나올 것이고, 스타트업 먹거리도 제공할 것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