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전문기업 익성이 전기차용 초고용량 음극소재를 저가에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음극소재 양산에도 착수, 일본 업체 독점구조를 깰 것으로 보인다.
익성은 실리콘산화물(SiOx) 음극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인증을 완료하고 오는 8월 양산 공급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익성이 개발한 SiOx 음극소재는 수열합성법으로 상온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제품 단가가 기존 SiOx 독점 기업인 일본 신에츠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면서도 대량 합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 인조흑연에 SiOx를 5~10% 첨가할 경우 주행거리가 15~25% 늘어나고 무게는 25% 이상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주행 효율을 20%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익성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를 중심으로 독일 내 배터리 제조사·자동차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지난해부터 개발한 SiOx를 테스트하며 양산 공급을 협의해 왔다. 예상 발주 물량에 대비해 국내 업체와 SiOx 음극재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도 하고 있다.
익성 관계자는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무게만 435~900㎏으로 주행 효율을 감소시키고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제한돼 있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업계는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양극소재 개발을 통한 주행거리 향상은 한계가 있는 만큼 음극재 용량을 증가시켜 해결책을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익성은 SiOx 음극소재 외에 새로운 먹거리로 기존 주력 사업인 흡·차음재에 복합 기능성을 부여한 전자파 차폐 복합신소재를 개발했다. 익성은 자동차 흡·차음재 시장 국내 1위 업체다.
전자파 차폐 복합신소재는 기존 멜트블로운 기술로 생산되는 흡·차음재에 10나노미터(㎚) 이하 은(Ag) 나노 입자를 복합 방사시켜 스마트카나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99% 차단할 수 있다.
기존 흡·차음재에 복합기능을 부여해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존 SiOx 영업망을 활용해 빠른 테스트와 시장 진출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봉직 익성 대표는 “스마트카와 전기차 시장에 대비해 초고용량 이차전지 음극소재인 SiOx와 전자파 차폐 복합소재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신규 소재로 글로벌 스마트카와 전기차 소재 시장에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