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 교육 목표, '지능 강화'에 초점 맞춰야" 제롬 글렌 UN미래포럼 회장

제롬 글렌 UN미래포럼 회장
제롬 글렌 UN미래포럼 회장

“4차 산업혁명으로 갈림길에 설 우리 미래 세대와 국가 번영을 위해 교육의 목표를 '지능 강화(increase intelligence)'로 전환해야 합니다.”

미래학자인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이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될 일자리와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교육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렌 회장은 지난 21일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한 '글로벌 산업혁신 컨퍼런스' 기조강연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10년 전과 비교할 때, 우리는 인간의 뇌나 인공지능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는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지식을 취합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사 육성을 비롯한 교육 체계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렌 회장은 “과거 국가 교육의 기본 목표는 지식을 제공하고 선량한 시민을 육성하는 것이었다”며 “앞으로는 지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정책 변화를 국가 교육을 책임지는 장관 차원에서 명확하게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렌 회장은 “지능 강화를 국가 교육 목표로 선포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20년 후를 상상해보라. 결과는 명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렌 회장은 한국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여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인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느꼈다”며 “지금은 세계적인 기술과 경제 수준을 갖췄음에도 여전히 다른 형태의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일자리 감소, 청년 실업 등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당연하지만 한국 산업기술 경쟁력과 인적 자원 등 다른 요인을 감안할 때, 이전과는 다른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