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이 '전기차 왕국' 노르웨이에서 판매 돌풍을 예고했다. 사전 예약 20여일 만에 당초 배정 물량보다 세배 많은 물량이 접수됐다. 현대차는 예상 밖 시장 수요가 몰리면서 차량 인도 시기를 다음달부터 내년 3분기로 확정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르웨이가 6월 초 실시한 '코나 일렉트릭' 사전예약에서 20여일 만에 6969대 계약됐다. 올해 현대차가 현지에 공급 예정한 2500대보다 세배 가까운 신청자가 몰리면서 사전예약은 21일(현지시간) 조기 마감됐다. 단기간 내 국산 전기차가 해외에서 호판매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최근 현지 정보사이트를 통해 6969대 분량 계약 마감을 공지하고 다음달 2일부터 순차적으로 차량 인도를 시작해 2019년 3분기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사전예약이 한달도 채 안되서 6969명이 구매를 확정했다”며 “다음 달 초부터 내년까지 (차량 인도를) 착오 없이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노르웨이 내 사전예약자가 2만명이 몰렸다는 소문은 잘 못된 정보다”고 덧붙었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 첫 소형 스포츠유틀리티차량(SUV)형 전기차다. 64㎾h급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4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롱레인지(장거리형) 트림이다. 현지 가격은 32만5900NOK(한화 약 4478만원)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의 북유럽 판매를 앞두고 올해 초 핀란드 북부지역인 라플란드에서 혹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최대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극저온 환경에서 시동과 시스템 등이 정상 작동했다는 평가다.
한편, 노르웨이는 자동차 구매 시 자동차 가격과 같은 수준의 세금을 부과하는데 전기차는 이 같은 세금의 40~50%를 감면 받는다. 별도 전기차 보조금은 지원하지 않지만 세금 감면만으로 금전 혜택이 크다. 전폭적인 국가 지원으로 노르웨이는 지난해 신차시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기차 점유율이 39%를 차지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