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해 상반기 암호화폐공개 137억달러 모금, 작년 전체 2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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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회사 PWC와 스위스 크립토밸리협회(CVA)가 공동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암호화폐공개(ICO) 금액이 137억달러(약 15조3500억원) 규모로 뛰어올랐다.

이는 작년 전체 암호화폐 발행 금액 70억달러(약 7조8400억원)에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전 세계 블록체인 분야 기술 스타트업들이 은행이나 벤처캐피털(VC) 대신 암호화폐 판매나 토큰 발행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직접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러시아의 암호 메신저서비스 '텔레그램'과 블록원의 'EOS' 암호화폐 발행 등 5개월간 537개 프로젝트가 공개됐고, 이를 통해 작년 전체 금액인 70억달러의 두 배에 이르는 자금이 모였다.

이 중 텔레그램은 일반에게 공개적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판매로만 17억달러를 모금했다. 또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앱)을 위한 인프라 프로젝트 EOS는 지난 1년간 40억달러 상당 토큰을 발행, 제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최초의 토큰이 발행된 이후에 3470개 ICO 프로젝트가 발표됐는데, 이 중 30%만이 모금에 성공했다. 대다수는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ICO 도중에 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 유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지난 5개월간 56개의 토큰 판매가 11억달러를 유치했다. 특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증권과 비슷한 개념으로 규제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럽 내에서는 스위스가 ICO '수도'지만, 올해 들어 영국이 양적으로나 수치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영국에서 48개 ICO 프로젝트가 총 5억7700만달러를 모금했다.

이 보고서는 PWC와 CVA가 전 세계 ICO 현황과 규제 방향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