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데이터는 신뢰성이 관건입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장진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박사는 의료 커뮤니티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 어드바이저로 활동한다. 환자나 의료 관계 종사자가 정보를 공유해 의료, 헬스케어, 웰니스 관련 블록체인으로 커뮤니티를 만든다.
장진규 박사는 “의료 정보는 의사에게 물어보거나 포털에 질문하는 단편적 채널 밖에 없다”면서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정보는 환자 자신도 갖고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보 대부분을 의사나 병원이 폐쇄적으로 소유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료정보를 확인하려면 병원에 직접 가서 의사에게 물어봐야 한다.
장 박사는 블록체인으로 자신의 정보를 본인이 소유하자고 강조한다.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그는 “신약 개발 테스터 모집 때 11%는 환자를 못 모으고 37%는 환자수도 못 채우고 테스트한다”면서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암호화폐로 보상하고 테스터는 정보를 쉽게 쓸 수 있어 임상데이터를 자연스럽게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암보험 등 상품 출시 때 조건 설정하는 것을 보험 계리라고 한다. 통상 통계치로 사용했다.
장 박사는 “블록체인 기반 의료 정보를 활용하면 과학적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의사들 경험 자료를 얻어 만들거나 추상적으로 이뤄진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규제가 대부분이다. 블록체인과 의료 분야가 접목하면 치료와 예방에서 활용 가능하다.
그는 “아프기 전에는 병원에 안 가는데, 치료보다는 예방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사람들 일상 데이터가 쌓이면 임상에 가까운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는 보건 복지와 관련이 크다. 국가가 의료 보건적으로 접근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대규모로 오가는 시스템을 만들려면 블록체인 기반이 필수다. 미국은 FDA에서 블록체인 기반으로 의료 정보를 활용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접근법 자체가 실행 후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이다.
장진규 박사는 “휴먼스케이프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생태계를 만들 때 여러 관련 분야 사람들이 참여해야 가능하다”면서 “미래학자, 헬스케어, IT 전문가들이 함께 어드바이저했다”고 말했다.
휴먼스케이프는 2년간 보상체계가 안정화될 때까지 암호화폐 거래를 못하게 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가격 등락에만 매달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장 박사는 전공분야가 휴먼컴퓨터인터렉션(HCI)이다. 그는 이번 어드바이저 역할에서 기술정착에 힘썼다.
장 박사는 “휴먼스케이프는 채굴 개념이 아니라 정보를 공유할 때 보상한다”며 “최근 생긴 코인은 계약을 하는 구조로 제한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HCI 분야 과학자 겸 스타트업을 엑시트 한 경험으로 투자자로서 역할도 한다”며 “내가 연구하는 기술이 스타트업 등 창업 분야에서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
김정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