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업계가 빅데이터 기반 배송 경쟁에 돌입했다. 배송 서비스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고객 편의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각 업체는 실제 수령일 및 배송 소요 기간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물류 서비스 차별화에 박차를 가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딜' 목록에 노출하는 '배송일정' 안내 방식을 변경했다. 카테고리 및 검색결과 딜 목록에 평균 배송완료 소요일을 게재해 유사 상품 간 평균 배송 소요일을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각 딜에 계산 날짜를 기준으로 최근 7일간 배송 완료한 주문의 평균 소요일을 노출하는 형태다.
티몬은 △일반 배송 △주문 후 발주 △주문제작 △해외배송 카테고리 딜 상세 화면 배송일정 안내 방식을 기존 '출고소요일'에서 '도착예정일'로 변경한다. 예를 들어 그동안 '구매한 다음날 발송되는 상품입니다'라고 안내한 딜은 '6월 27일(수) 도착 예정'으로 전환된다. 고객이 배송일정을 한층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유지희 티몬 스토어운영실 실장은 “고객 편의 강화에 초점을 맞춰 상품 도착 예정일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웹 사이트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는 이르면 이 달 '도착예정일'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다. 지난해 8월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후 10여개월만이다. 11번가가 보유한 배송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주문 상품을 택배로 받을 수 있는 날짜를 사전에 알려주는 서비스다.
11번가는 그동안 고객에게 안내하는 도착예정일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판매자 발송기록, 결제시간, 출고지, 배송지, 택배 시스템 등 다양한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택배가 도착하는 시기를 예측했다
11번가는 앞으로 전체 주문 중 75% 안팎 상품에 도착예정일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해당 상품들의 배송날짜 정확도는 9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속도전'에 초점을 맞췄던 온라인쇼핑 업계 배송 경쟁은 점차 소비자 편의로 무게를 옮길 전망이다. 유일한 고객 대면 접점인 배송에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려는 사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은 '로켓배송'에서 배송일 보장제를 운용한다. 이베이코리아, 위메프는 상품에 따라 발송일을 예고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높이는 새로운 배송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